▲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삶의 터전 돌려 달라"개성공단 출입차단 119일째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 위치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입주기업 대표들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
유성호
이런 분위기는 회의 중 나온 발언 내용에서도 거듭 확인됐다. 유창근 비대위 대변인은 공단 중단 사태 경과를 보고하면서 "정부가 신뢰를 중시하면서 신뢰 프로세스를 한다고 하지만 이미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기섭 공동위원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정부가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의 시금석'이니 뭐니 하면서 개성공단을 통해 남북관계를 바로잡겠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을 바로 잡는데 왜 기업이 손해를 보느냐"면서 "정부가 50년, 그 이후까지도 투자재산을 보장해 놓고, 남북회담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폐쇄한다고 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 과거 정부가 한 약속이라고 지금 정부가 아무런 책임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 정부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할 합당한 권한이 정부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호응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가 '국민 신변안전 보장' 차원에서 개성공단 완전 철수를 단행한 데 대해서도 "공단 안에서 신변위협은 없었다. 주식꺼리도 충분했다"며 "공단에서 1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주재원이나 방문한 기업인에 대한 신변위협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집에서 기르던 개도 잡아먹힐 것 같으면 주인에게 대든다"며 "이제는 우리도 할 말은 할 때가 됐다"고 소리 높였고 참석자들이 다시 큰 박수로 호응했다.
한 참석자는 "정부가 계속 그렇게 신변안전을 이유로 내세운다면 신체포기각서를 쓰든지, '우리 신변은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연판장을 만들든지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는 "회담이 6차까지 온 건 정부에 공단 정상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차라리 내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오겠다. 내가 목숨 걸고 받아둘테니 날 회담장으로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개성공단 폐쇄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인터넷과 거리에서 온·오프라인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국회 앞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릴레이 3000배를 이어가고, 각 기업대표들의 단식투쟁 등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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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제안이 전향적... 더 이상 정부 편 들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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