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또 한 번 울려퍼진 국정원 규탄 목소리

부정선거 규탄 '2차 시드니 촛불문화제' 성황리에 마쳐

등록 2013.08.01 11:58수정 2013.08.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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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고사리같은 손 위에 있는 촛불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고사리같은 손 위에 있는 촛불 ⓒ 김태경


지난 달 27일(현지시각) '제2차 부정선거 규탄 시드니 촛불 문화제'가 호주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문광고와 1차 촛불집회를 통해 알게 된 호주 한인동포들과 호주 시민들, 유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해외동포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8월 중순 국내와 해외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촛불집회를 열 것을 다짐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제'라는 타이틀에 맞게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되었는데 이영대 목사와 그 가족들은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노래를 통해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공연을 하였으며 성악가 임형선, 이태준씨는 '상록수', '아침이슬' 등을 불렀다.

또한 '민주주의 회복'의 의미를 담은 만화 카드섹션을 통해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풍물패의 '쾌지나 칭칭나네'는 해외에 있는 한인동포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공연이기도 했다.

a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Solidarity choir의 "임을 위한 행진곡"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Solidarity choir의 "임을 위한 행진곡" ⓒ 김태경


a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성악가 임형선, 이태준씨의 공연 중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성악가 임형선, 이태준씨의 공연 중 ⓒ 김태경


a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다 같이 구호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다 같이 구호 ⓒ 이연정


호주 시민들의 집회참여도 눈에 띄었는데 특히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Solidarity choir(연대 합창단)라는 시드니에 있는 노래패가 참여하기도 했다. 그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싸우고 있는 한국에 있는 수많은 동지들과 문화제에 참여한 호주한인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국어로 부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였는데. 호주에서 한미 FTA 반대 일인시위를 주도했었던 시드니 민족교육 문화원의 권태원씨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일인 시위를 시드니 영사관 앞에서 2주간 진행하고 있으며 국정조사가 끝나는 다음 달까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기관의 개입으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며 하야를 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a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시드니 총영사관 앞에서 일인 시위중인 권태원씨

2차 시드니 촛불 집회 시드니 총영사관 앞에서 일인 시위중인 권태원씨 ⓒ 김태경


기사나 광고를 보고 개인적으로 참여한 이들도 많았는데 "국정원 대선개입에 분노하던 중 오마이뉴스의 1차 촛불집회 기사를 보고 개인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이대윤씨는 "한국을 모르는 직장동료들 조차 어떻게 독재자의 딸이 정보기관의 도움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지 나에게 묻는다"면서 "정말 낯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수길(한인 민주연합) 대표는 '해외동포 공동 시국선언문'을 통해 "2012년 대선을 21세기형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현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이 없을 시 전 세계 해외 동포들과 연대하여 8월 중순 쯤 '해외동포 공동연대 촛불 집회'를 대대적으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후 자진 해산하였다.




해외동포 공동 시국 선언문

조국을 떠나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민자, 현지주재원, 유학생, 워홀러 등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현지에서의 생활에 바쁘면서도 남은 가족과 친지들이 있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평안을 늘 기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염원과 반대로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국가권력에 의해 무참히 유린당한 것에 말 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낍니다.

지난 정부 5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반민주, 반통일, 반노동적인 역사회귀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염려를 해왔던 바, 끝내는 수많은 국민들의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가 전임 대통령과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국정원에 의해 무너진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최악의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우리들 모두의 부끄러운 역사로 기억되고 있는 1960년 3.15 부정선거와 2012년 부정선거는 그 방법만 다른 뿐, 국가권력이 정권창출을 위한 사적도구로 이용되었다는 내용은 같기 때문에 우리들은 2012년 대통령 선거를 21세기형 관권선거 및 부정선거로 규정합니다. 

따라서 전임 정부에서 이루어진 부정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근혜 현 대통령은 이 사태와 관련하여 (1) 분명한 입장표명과 진솔한 사과, (2) 관련 책임자 모두의 엄중한 처벌, 그리고 (3)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법적, 제도적 개혁을 시급히 하는 것만이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국민들의 점증하는 분노와 저항을 피하는 길임을 확신합니다. 
#2차 시드니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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