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후통첩' 맞불 VS 민주, 국정조사 무산도 불사

논의 전면중단·기관보고 일정취소 등 엄포... 원세훈·김용판 출석 담보 조치 재차 요구

등록 2013.07.31 18:41수정 2013.07.3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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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 등에 반발하며 장외투쟁을 선언한 것과 관련 "국정조사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려는 것이고, 민주당 스스로 국정조사를 포기하는 자폭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왼쪽은 권성동 간사.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 등에 반발하며 장외투쟁을 선언한 것과 관련 "국정조사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려는 것이고, 민주당 스스로 국정조사를 포기하는 자폭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왼쪽은 권성동 간사. 남소연

[2신 : 31일 오후 7시 40분]
민주당, 새누리당 제안 일축... 국정조사 무산 가능성

민주당은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최후통첩을 거절했다. 이로써 내달 1일 낮 12시까지 여야의 입장이 변화가 없다면, 국정원 국정조사는 사실상 무산된다.

국정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에서 내일(8월 1일) 낮 12시까지 응답하라고 했는데 말도 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그는 "오늘 오후 2시 서울지방경찰청 현장 방문을 다녀온 후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 방에 찾아가서 조율 노력을 했으나 새누리당의 성의 없는 태도로 진전된 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재차 새누리당에 동행명령장 발부 약속 등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의 실질적인 청문회 출석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성의 있고 전향적인 태도가 없다면 국정원 국정조사는 빈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라며 "증인채택이 어렵게 되더라도 핑계를 대고 나오지 않으면 대국민사기극에 불과하다, 대국민사기극의 동조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김무성 의원·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도 요구했다.

또한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의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국정원 국정조사가 한창인 이때 폴란드에 있고, 최경환 원내대표는 지역구 활동을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1야당 대표가 중대발표를 하면 격이라도 맞춰야 할 텐데, 새누리당에서 모두 자리를 비워 이조차 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격도 문제지만 내용은 더 심각하다,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아깝다"며 "국민은 국정조사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킨 세력이 누구인지, 국기 문란 주도 세력은 누구인지 안다"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대화와 타협을 위해 참고 또 참은 곳이 민주당이다, 국민도 야당도 안중에 없는 새누리당이 대화와 타협을 이야기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민주당은 내일 서울광장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나오는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 국민과 손잡은 정당 민주당이 국정원과 손잡은 정당 새누리당을 바로 잡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1신 : 31일 오후 6시 45분]
"민주당 장외투쟁은 계파위로용... 국정조사 자폭 행위"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정상화를 촉구하며 장외투쟁을 선언하자, 새누리당도 최후통첩으로 맞불을 놨다. 8월 1일 낮 12시까지 새누리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위한 민주당과의 논의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내달 5일로 예정된 국정원 기관보고 일정도 취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사실상 국정원 국정조사를 중단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간사는 31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장외투쟁 방침을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민주당 정상화 없이 국조 정상화도 없다"

윤상현 부대표는 "민주당은 법 위에 군림하는 '민주법치열외당'"이라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의 진짜 의도는 국정원 국조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키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국조에서 터무니없는 의혹들을 확대 재생산해 대선 불복의 정치공세 장으로 만들려다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아예 판을 뒤집어 엎어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스스로 국조를 포기하는 것은 국조 자폭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 선언 배경으로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 강경파를 지목했다. 그는 "계파에 발목 잡히고 계파위로용 장외투쟁에 끌려 다녀서는 정치의 선진화는커녕 정치 후퇴만 있을 뿐"이라며 "선계파·후국회의 구태의연한 계파 우선주의를 과감히 벗어던지는 민주당의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만약 정상화되지 못한다면 '한지붕 두가족'이 아니라 '두지붕 두가족', 야당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까 안타깝다"며 민주당의 분열을 경고하기도 했다.

윤 부대표는 또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협상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간사는 "민주당은 국정조사 파행의 원인을 새누리당에 몰아놓고 그걸 핑계로 장외투쟁의 명분을 쌓은 것 같다"며 "내일(1일) 12시까지 우리가 제안한 내용을 수용하면 국조가 정상화되고, 만약 수용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민주당 간사와 접촉을 아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8월 5일로 예정되어 있는 국정원 기관보고 합의도 취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간사는 이어 "만약 민주당이 저희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고 합의를 한다면 (8월 7·8일) 증인심문 일정은 연기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한길 "새누리당, 진실규명 의지 없다는 것 확인"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의 핵심 쟁점은 두 가지다.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약속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는 의미가 없다"면서 "두 사람의 출석을 담보하기 위한 동행명령장 발부 약속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당한 사유가 없을 경우에 한해서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대사에 대한 증인 채택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내일(1일)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첫 의원 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며 "당 대표인 내가 본부장을 직접 맡아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동시에 직접 이끌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미애 본부장이 이끌어왔던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로 확대·개편할 방침이다.
#국정원 국정조사 #민주당 장외투쟁 #새누리당 최후통첩 #권성동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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