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명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나눠주며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수고 많으십니다. 이거 드시고 기운내세요!"
서울 명동 지하상가의 한 약국 직원들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땀에 젖은 손에 피로회복 음료를 쥐어주었다. 그들은 음료를 박스째 들고 나와, 뒤에 서 있던 당직자들에게도 나눠주며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했다. 김 대표는 "감사히 마시겠다"며 약국 직원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2일 오전 김한길 대표는 의원들, 당직자들과 1시간 가량 서울 명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홍보전단을 배포했다. 홍보전단에는 민주당이 오는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연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대표는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김한길입니다, 국정원을 개혁하겠습니다"고 인사하며 전단을 나눠주었다. 더운 날씨에 그의 등은 금세 땀으로 젖었다.
시민들, 김한길 대표에 "열심히 하시라"김한길 대표의 명동 선전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많은 시민이 웃으며 인사하고 전단을 받아갔다. 김 대표의 손을 잡고 "부탁한다", "힘내달라"는 당부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명동 롯데백화점 앞을 지나던 시민 김아무개(60)씨는 김 대표가 악수를 청하자 그 손을 붙잡고 "믿고 있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이어 "열심히 하시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김한길 대표를 응원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이번 대선 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선거들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국가기관이 이렇게 부정하게 개입해서 선거에 영향을 끼친다면 무엇 때문에 전국민이 선거를 하겠느냐"며 "이것은 국민의 기본권 문제고,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명동의 골목에서 김 대표와 마주친 한 젊은 남성은 전단을 받자 "파이팅!"이라며 격려의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한낮의 명동 거리에는 젊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많았다. 이들은 김 대표를 보자 "김한길이다"며 멈춰 섰다. 김 대표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장년층과 다르게, 젊은이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말했다.
이날 한 시간 가량의 거리인사를 하는 동안, 김 대표는 사진 찍기를 청하는 시민들과 함께 10여 번 정도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을 찍고 난 젊은이들은 김 대표와 악수하며 "열심히 하세요"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김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다행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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