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춘자네 칼국수집
이홍로
오늘은 흐린 날씨이어서 가파도를 걷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주택가 옆에는 오래된 맷돌이 보입니다. 옛날 어른들은 보리를 수확하고 이 맷돌을 이용해 보리밥을 해 먹었겠지요. 가파도를 둘러 보고 상동항에 도착하니 10시 40분입니다. 우리는 11시 20분 배로 모슬포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다른 올레꾼들도 대부분 항구에 도착하였습니다.
항구 옆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 간단한 안주에 막갈리 한 잔씩들 하십니다. 우리 일행도 사진 맨 아래에 있는 춘자네 칼국수집에 들렸습니다. 평일이라 관광객이 적어 막걸리가 준비 되지 않았답니다. 우린 막걸리 대신 시원한 맥주를 시켰습니다. 맥주에 맞는 안주를 고민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라며 소라 한 접시를 내어 주십니다. "고맙다"고 인사하며 가게 간판처럼 사장님 이름이 춘자냐고 물으니, 맞다고 합니다. 춘자씨는 이곳에서 나고 자랐으며 고등학교만 제주에 나가 다니고 다시 가파도에 돌아와 지금까지 산다고 합니다.
제가 설운도씨의 '춘자야'라는 노래를 아시냐고 물으니 잘 아신답니다. 제가 설운도씨의 팬이며 '춘자야'는 제 십팔번지라며 노래를 한 소절부르고 나니, 설운도씨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데 끝이 없습니다. 설운도씨의 고향을 부산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여기 가파도 출신이라고 알려줍니다.
배 시간이 되어 선착장에 나가서 배를 기다리는데 춘자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선착장에 나왔습니다. 받을 물건이 있어 나오셨답니다. 가파도 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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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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