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7차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조정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민주주의를 훼손한 국정원의 개혁과 책임자 처벌 없이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단순히 몇 명이 저지른 부정행위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부정한 부정선거입니다."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0만여 명의 시민이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10일 오후 6시부터 열린 시국대회에 500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이날 시국대회는 대구지역 5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구시국회의'와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야당이 공동주최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김현, 홍의락 국회의원과 광주출신인 통합진보당 오병윤 국회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홍의락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이제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만 모르고 관여하지 않았고 덕본 것도 없다고 하는데 대구시민이 나서 밝히자"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황순규 대구시당위원장과 이원준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고 진상규명을 요구한 게 7번째인데 새누리당은 물타기를 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은 모르쇠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국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책임을 규명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서울과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했다"며 "충성했으니 대가를 달라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매관매직"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국정조사하고 책임자 처벌하라는 것은 경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을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저도에서 추억을 찾을게 아니라 국정원 댓글에서 추억을 찾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이것이 분노한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오병윤 의원도 "우리는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과 국정원, 경찰이 한 일을 알고 있다"며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구속하고 국정원은 해체를 넘는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80%가 넘는 대구에서 젊은 층의 참여가 인상적이었다"며 민주주의의 발전에 주축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우고 "속칭 TK(대구경북)로 표현되는 대구에서 정의롭지 못하면 행동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잠재적 동력을 갖추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