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전지부 앞에서 대전시국회의 회원들이 '국정원 감시용CCTV 모형'과 '카메라 모형'을 들고 불법 대선 개입을 자행한 국정원의 불법 활동을 국민들이 감시하겠다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임재근
지난 10일 2차 대전범시민대회에서 새누리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다음날었던 8월 11일에는 대전 시민들의 규탄이 국정원 대전지부로 직접 향했다.
예전 '음지에서 일하는 곳'이라 불려서 그럴까. 이정표도 없고, 간판도 없고, 심지어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은밀한 그곳. 국정원 대전지부를 찾는 길은 쉽지 않았다. 국정원이라는 말만 들었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굳이 알려고 하는 사람도 없는 그곳을 찾아간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다. 불법대선개입으로 헌정유린과 민주파괴를 자행한 국정원의 행태를 규탄하고, 국정원을 감시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수호! 대전시국회의' 소속 회원 20여 명은 그렇게 이날 국정원 대전지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목적지의 길목에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라 진입로마저 공사 중이었다. 어렵사리 찾아간 곳에는 바리케이드와 '외부인 차량 출입금지' '외부인 출입금지' 등의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굽어진 길과 울창한 나무들은 안쪽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알 수 없게끔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었다. 국정원 대전지부와 경찰 관계자들은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부담스러웠는지, 경찰 병력을 많이 배치해놨다.
"국정원 제 역할 못한다면 차라리 해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