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 지났지만 이번 주 내내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케이웨더㈜
말복이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말이 있지만 올 여름은 말복(12일) 이후에도 무더위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말복에도 후텁지근한 열기로 일부 산간과 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오전부터 30℃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번 주 내내 중부지방은 33℃ 안팎, 남부는 35℃ 이상 올라가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 여름 가장 더운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같은 폭염은 언제쯤 누그러질까?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중부지방은 17일 이후, 남부지방은 21일 이후 점차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압계의 이동 등 변동성도 남아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에서는 "주말에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주말인 18일까지는 전국에 비 소식이 없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대기불안정으로 남부내륙지방에 이따금씩 내리는 소나기 외에는 비 소식이 없어 폭염과 열대야가 한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남 함양을 비롯해 전국 곳곳이 올여름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함양은 38.4℃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더웠으며 대구 37.9℃, 전주 36℃, 강릉 35.6℃, 서울도 32.6℃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로 인해 이날 강원 영서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강원도(강릉, 동해, 삼척)·충남(천안, 공주)·전남(나주, 장성, 화순)·경남(통영을 뺀 모든 시·군)·대구, 울산, 광주 등에는 폭염경보가, 경기도와 서울·대전·부산 등에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 33℃ 이상, 폭염경보는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도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겠다. 12일 새벽 울산과 대구의 최저기온은 27.6℃, 강릉 27.4℃, 서울 27.1℃ 등으로 아침까지도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남부지방에는 덥고 습한 공기가 축적돼 연일 수은주가 35℃를 넘고 있다. 대구의 경우 폭염의 기준인 33℃를 넘는 날이 지난 10일까지 40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내일(13일)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에서 27℃, 낮 최고기온은 31℃에서 37℃가 예상된다.
모레(14일) 역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와 강원영서지방은 오후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5℃에서 28℃, 낮 최고기온은 30℃에서 36℃로 전망된다.
광복절인 목요일(15일)과 금요일(16일)에도 비 소식이 없이 열대야와 무더위가 번갈아가면서 기승을 부리겠다. 주말에는 구름이 조금 많아지며 소나기 예보가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이번 주 후반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이번 주 목요일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다 주말에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 전국 날씨 예보 [자료=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