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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포스터 ⓒ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
2013 서울뮤지컬페스티벌(Seoul Musical Festival·이하 SMF)이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충무아트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SMF는 뮤지컬계 종사자가 직접 만드는 국내 유일 창작 뮤지컬 축제로, 예그린어워드와 예그린앙코르·갈라쇼·Pre서울뮤지컬마켓·국제뮤지컬워크숍·컨퍼런스·예그린명랑운동회 등 다채로운 행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창작지원프로그램인 '예그린앙코르'를 통해 지난해 최우수작과 우수작으로 각각 선정된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날아라, 박씨!>가 제작비 일부와 대관을 지원받아 초연 및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는 '예그린프린지'를 신설했다.
'예그린프린지'는 젊은 창작 뮤지컬 단체들에게 40분 내외의 독회공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등지에서 한정된 관객을 대상으로 공개되는 단편 신작들을 일반 관객들에게 소개, 그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난 9일과 10일 중극장 블랙에서 릴레이 형식(현장 선착순 자유 입장)으로 총 10개의 작품이 공연, 그중 <날아라 박씨>의 정준 작가가 작(작사) 및 연출한 작품 <엑스 웨딩>을 관람했다.
독회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엑스 웨딩>은 꽤 흥미로웠다. 사실 솔로 10년 차 드라마 작가가 10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간다는 설정은 혹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지 않을까 우려한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식장 에피소드는 다소 코믹하게 풀어가되, 결혼식을 가기 전과 후 여주인공의 심경변화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나누는 대화로 엮어내 관객들의 공감을 보다 쉽게 이끌어냈다. 현재의 나로 출연한 배우 홍지희의 연기와 노래 역시 작품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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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그린앙코르 <주그리 우스리> 쇼케이스 장면 중 일부 ⓒ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
한편, 지난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날아라 박씨!>의 흥행으로 올해 '예그린 앙코르'는 관객들의 더욱 높아진 관심 속에서 진행,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내 인생의 특종> <라스트 로얄 패밀리> <문리버> <주그리 우스리> 총 4개 작품이 7일부터 10일까지 소극장 블루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중 경연 마지막 날인 10일 공연된 <주그리 우스리>를 관람했다.
<주그리 우스리>는 의료발달과 고령화로 인해 길어진 수명으로 저승사자들의 일감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급기야 영혼을 서로 데려가겠다며 저승사자들 간의 다툼으로 번지면서 자살을 유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다. 우선, 재미있는 소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출발도 제법 순조로웠다.
그러나 극 초반부의 재미와 이야기의 힘은 점점 그 힘을 잃어갔다. 소재를 이야기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좀 더 촘촘한 전개와 재미의 완급조절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를 보완한다면 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 참고로, <주그리 우스리>는 13일 우수작으로 선정돼 공연제작비와 극장 대관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한층 탄탄해진 <주그리 우스리>를 공연장에서 만날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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