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국을 비판하는 임추섭 고문
조종안
임추섭 고문은 "우리 국민은 작년 12월 대통령 선거 한 번 잘못 치르고 37~4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속에서 엄청난 시련과 고통,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감내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국 전반이 위기인 이때 쓸모도 없는 사람들이 TV 화면을 차지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 신문 지면을 덮고 있다"며 늘어가는 시국선언과 촛불집회를 외면하는 일부 방송과 신문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임 고문은 호남 차별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대중은 권력으로부터 수십 년 박해를 받았고, 호남은 경제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 그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차별을 예로 들었다. 대구 대회는 예산을 합법적으로 집행했으면서 광주 대회는 꼬투리를 잡아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원세훈 국정원규탄 민주주의수호 광주시민회의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는 임 고문은 "1960년 4·19 혁명의 위대한 정신과 이를 9개월 만에 뒤집어버린 5·16 박정희 군사쿠데타 정신이 대를 이어 싸우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4·19정신에 충실했던 사람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그 반대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4·19가 민주면 5·16은 반민주이고, 4·19가 정의면 5·16은 불의라는 것.
목포에서 모텔을 운영한다는 60대 아주머니는 "친척 결혼식 때 공업도시 울산이나 대구에 가서 끝없는 아파트 단지를 보면 '우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해볼 수가 없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똑똑하고 날고 기어도 못해봐. 우리 머릿수가 부족항께라. 대통령이 여그서 나오든 거그(경상도)서 나오든 국민 잘살게 해주믄 더 바랄게 없는디, 살기 힘등께 그게 문제지"라며 혀를 끌끌 찼다.
"작년 대선에서 패했다고 김대중 꿈이 좌절된 것은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