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박상병 위원장 신부가 시국선언에 앞서 취지발언을 하고 있다.
임재근
취지 발언에 나선 박상병 신부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법집행이라는 반석 위에 민주주의가 세워져야 하지만 특정 집단이나 세력이 법을 어기면서 권력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반석이 아닌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며 "잘못된 것들을 빼내고, 올바른 반석 위에 민주주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이어 "시국선언을 준비하면서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라는 이사야 56장 1절의 성경소구를 모토로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141명의 사제들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작금의 사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는 크게 어긋나게 흐르고 있어" 시국선언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하였고, 이를 수사한 서울경찰청의 발표가 허위였다는 것이 이미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고, 이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 밝혔다.
또한 "국정원은 자신들의 국기문란 행위를 덮기 위해 국가기밀문서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하여 또 다른 국기문란 행위를 자행했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입수, 열람하였고, 김무성 의원이 부산 유세에서 대화록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여 선거에 이용하였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