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공작·대선개입 규탄 제8차 범국민촛불대회' 무대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 국정원 댓글을 발견한 뒤 은폐 축소시키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권우성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전날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대선개입 수사축소 등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한 증인선서를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은 거부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 불순한 태도"라며 "증인선서 거부야말로 뭔가 단단히 구린 구석이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치개입과 수사은폐 등의 혐의를 부인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밝혀진 국정원 댓글과 경찰 수사관들의 대화가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제기된 혐의가 사실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며 "그들의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원세훈-김용판 청문회에서 새누리당이 펼친 질의를 두고도 '두 사람의 변호인'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양 최고의원은 "새누리당이 청문회에서 '원-판 일병 구하기'에 앞장섰다"고 비꼬았다.
국회 국정조사에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국정원을 상대로 특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주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이번 기회에 사건 관련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국정원은 또다시 국민들을 우습게보고 또다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내곡동 특검처럼 중립적 특검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 역시 어김없이 나왔다. 특히 야당 대표로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촛불 민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정부는 지난 8.15 때 국정원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시민들을 연행했다"며 "청와대가 끓어오른 민심을 계속 무시한다면 성난 시민들의 시위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시민들 분노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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