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8차 범국민촛불대회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대선개입 규탄 제8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리고 있다.
권우성
17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8차 국민촛불대회'가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열기는 뜨거웠다. 서울광장이 가득 찼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행사장 주변은 오가는 사람으로 이동이 쉽지 않았다. 적지 않은 인원이 모인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경찰과 주최 측이 계산한 참가 인원 수는 차이가 컸다.
행사가 한창이던 오후 8시 10분께 주최 측이 참가자 인원을 발표했다. 4만 명이었다. 같은 시각 경찰은 참가인원을 8500명으로 추산했다. 무려 3만 1500명이나 차이가 났다. 몇 분 후 경찰이 참가인원을 9000명으로 바꾸면서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같은 장소, 같은 행사였음에도 인원 수는 너무나 달랐다. 그래서 <오마이뉴스>가 직접 세어보았다.
행사가 시작된 오후 7시 30분 서울 광장을 네 개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에 1명씩 담당을 뒀다. 서있거나 이동 중인 참가자는 숫자를 세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앉아 있는 사람만 자리를 이동하면서 눈으로 숫자를 세었다. 때문에 집계범위는 잔디밭 인근으로 한정 됐다. 유동 인원이 다소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정된 인원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결과 네 구역의 합계는 5048명으로 나타났다.
약 1시간 후 8시 40분께 참가자가 가장 많아 보이는 시간에 다시 참가인원을 셌다. 이번에는 구역을 둘로 나눠 겹치거나 빠지는 공간을 최소화 했다. 각 구역별로 2명의 담당을 두고 앞에서 뒤로 가며 집계했다.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은 공간이 잔디밭 바깥쪽까지 확대돼 있었다. 두 담당자의 집계 결과가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100명 안팎으로 크지 않았다. 집계결과를 평균으로 합산한 결과 8530명으로 나타났다.
1시간 차이를 두고 3500명가량의 참가자가 늘었다. 실제로 시간이 갈수록 참가자가 늘었다. 물론 실제 집회참가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일 것이다. 앉아있는 참가자 뒤로 광장을 빙 둘러쌀 정도의 인원이 서 있었으며 이동인원도 상당했다. 무대 좌우와 뒤편에도 300여 명의 사람이 있었고, 무대가 보이지 않아 집중도가 떨어지는 서울도서관 앞에도 상당한 인원이 앉아 있었다. 앉아 있는 인원과 그렇지 않은 인원을 비슷하게 봐도 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