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규탄 8차 시국대회에 거리에 나온 여고생들도 참여했다.
조정훈
이날 시국대회에는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홍의락 국회의원과 정의당 박원석 국회의원도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박원석 의원은 러시아의 문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의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촛불을 들고 나온 시민들에게 민주주의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박 의원은 "어제 열린 것은 국정조사도, 청문회도 아니다"며 "후안무치한 사기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더 이상 저들에게 법과 제도와 상식에 다라 국정조사를 마무리하자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대구에서 야도의 근성이 살아있는 것을 느꼈다"며 "박근혜의 고향인 대구에서 신부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시민들이 나서 분노를 표하는 것은 그만큼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유벌언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다 경찰에 연행돼 유치장에 갇혔다가 오전에 나와 시국대회에 참가했다는 차호진씨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원세훈, 김용판의 뻔뻔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며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들을 얕잡아보고 위증죄를 모면하려는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칠문(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64)씨는 "박근혜의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왔다"며 "민주주의 훼손하는 국정원을 비판하고 책임자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우리가 좌파이고 빨갱이이냐"고 반문했다. 차씨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고 약자들을 위해 바른 소리를 하는 우리는 선량한 국민"이라며 "새누리당과 정부는 더 이상 색깔론을 들먹이지 말라,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판, 원세훈 청문회를 보면서 국민에게 사과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 뻔뻔하다"며 "국정원의 도움을 받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가 아닌 서울광장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