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사옥천사 입구계단을 올라서니 웅장한 전각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정도길
옥천사 현액을 건 전각은 알고 보니 자방루(滋芳樓,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53호). 이 전각은 "꽃다운 향기가 점점 불어난다"라는 의미로, "불도를 닦는 누각"이라는 뜻. 영조 40년(1764) 뇌원대사가 초창할 당시 300여 명의 승군(僧軍)에게 군사교육을 실기하기 위함이었으나, 이후 승려들에게 불경을 가르치고 법회를 여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 공간을 보니 탁 트인 공간이 시원스런 느낌이다. 6개의 대들보도 웅장하다. 4번째 대들보는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비천상이 쌍방으로, 3번째는 비룡이 그려져 있다. 기둥은 4개. 2번, 3번 기둥머리에는 용두(龍頭)가 쌍방으로 조각돼 있다. 화조도와 풍경화를 번갈아 그린 단청도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스님과 불자들에게 대단히 예의 없는 말이자 상놈이란 소리를 들을지언정, 시원스런 공간에 대 팔자로 드러누워 낮잠 한숨 잤으면 하는 솔직한 마음이 인다. 물론, 그렇게 하래도 하지는 않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