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면담 대상자인 B씨는 "현대차 회사 측은 다른 부서로의 강제전출을 '재생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부서장 평가가 잘 나올 수가 없다, 한마디로 타부서 전출은 해고하기 위한 명백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변창기
PIP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은 "PIP 교육의 종착역은 '타부서 강제 전출'"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정 횟수 이상 PIP 교육을 받은 사람이 자진 퇴사 등의 절차를 스스로 밟지 않으면 더 이상 교육을 보내지 않고 다른 부서로 강제 전출을 1년 동안 보내는데, 이 1년 간 업무상황을 부서장이 평가해 본사로 보고한다.
지난해 7월 강제 전출자는 20여명. 이들은 1년간 타부서로 전출된 뒤 일한 결과를 부서장으로부터 평가받았다. 그리고 이 평가 결과를 토대로 현대차 회사 측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면담을 하자고 한 것.
이번 본사 면담 대상자 중 하나인 A씨는 "타부서로 강제 전출되면 부서장의 상시 관찰, 부서장의 분기별 평가, 피평가자의 업무계획서 실적 제출 등이 이뤄진다"며 "하지만, 현업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부서장 평가가 잘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서장에게 직접 들은 바로는, 부서장이 평가를 잘 올리면 본사 주무 부서에서 부서장에게 경고를 주면서 다시 평가하게 한다"며 "부서장이 본래 평가 점수보다 하향 조정해서 올리면 그제야 평가 결과를 받아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상자인 B씨는 "현대차 회사 측은 다른 부서로의 강제전출을 '재생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부서장 평가가 잘 나올 수가 없다, 한 마디로 타부서 전출은 해고하기 위한 명백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소집 대상이 된 간부 사원 20여명은 8월 마지막 주 현대차 양재동 본사 면담을 두고 "저승사자에게 불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인식에 '면담'은 곧 '퇴출을 위한 수순'이었다.
현승건 간부노조 지회장은 "지난 3월 28일 간부노조가 복원된 후 노조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점차 알려지면서 회사 측이 서둘러 싹을 자르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합원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회사 측은 PIP교육 대상자 20여 명이 서울 양재동 본사 면담을 통보 받고 불안해 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 파업이 있고 회사가 어수선해 그 부분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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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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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본사서 면담 요청... 저승길 불려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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