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원 입구서울특별시 중구 봉래동1가 10 우리빌딩 18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소연
푹푹 찌는 더위를 헤치고 서울 프랑스 문화원에 방문했다. 입구에서부터 프랑스의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프랑스 문화원. 독특한 구조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프랑스 문화원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한국에 프랑스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세운 문화원이다. 1968년 4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적선동에 설립한 뒤, 1971년 종로구 사간동으로 옮겼다가, 한국의 기술문화 수준에 맞는 미래의 프랑스 문화원을 건설한다는 취지 아래 현대적인 미적 감각을 갖추어 2001년 6월 12일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였다.서울프랑스문화원이라고도 하며, 크게 미디어도서관 및 정보센터실, 인터넷실, 멀티미디어실, 에뒤프랑스실, 세미나 및 다용도 행사실, 휴식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디어도서관 및 정보센터는 사회·정치·시사와 만화 및 청소년 도서, 현대 사상 및 토론, 현대문학, 프랑스 지방 및 관광 등에 관한 각종 자료를 갖추고 있으며, 40여 종의 신문과 정기간행물을 비치해 고전적인 프랑스 문화보다는 생생한 현지 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인터넷실에는 미디어도서관 및 정보센터 회원을 위한 4대의 검색용 컴퓨터를 갖추어 놓았고, 멀티미디어실에는 VHS와 DVD 비디오 영화 감상 및 CD-ROM 자료검색 장치가 비치되어 있다. 에뒤프랑스실은 프랑스 유학 업무를 수행하는 프랑스고등교육진흥원 서울 사무소로, 프랑스의 대학교·전문학교 및 전문 연수 선정과 등록절차·체류에 관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한다. - 출처-네이버 지식백과입구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카페테리아, 오른쪽을 바라보면 미디어도서관. 꺾어져서 화장실 앞쪽을 보면 프랑스 영화 포스터와 거슬리지 않는 소리로 조곤조곤 방영되고 있는 프랑스 에니메이션이 있었다. 우선 나는 도서관을 향해 발을 옮겼다.
생각보다 책이 굉장히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봤자 문화원인데, 하며 도서관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에 관련된 책에 한에서는 없는 게 없어 보였다. 내가 찾는 발자크나 스탕달, 베르나르 베르베르, 알베르 까뮈 등 소설 뿐 아니라 프레베르나 랭보의 시집, 좋아하는 예술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장자크 상뻬 등의 사진집이나 화집도 모두 있었다.
물론 프랑스 원서 또한 볼 수 있었다. 한국의 도서관에서는 찾기 힘든 자료였기에 신기한 눈으로 둘러보았다. 사서는 프랑스 문화원의 분위기와 아주 어울리는 온화한 미소로 나를 안내해 주셨고, 덕분에 찾고 싶던 책들을 다 찾을 수 있었다.
도서관의 다른 한쪽에는 프랑스 자막이 있는 한국 영화, 한국 자막이 있는 프랑스 영화 DVD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냥 프랑스 영화 DVD도 많았다. 그 앞에서는 프랑스인일 것만 같은 백인 노신사가 영화를 고르고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었다. 나도 동화책을 굉장히 좋아하기에 자세히 둘러보았다. 역시 원서로 된 프랑스 동화책부터 한국어 동화책까지 다양하고 색감이 풍부한 삽화를 담고 있는 동화책이 가득했다. 그곳에서는 젊은 엄마와 소녀가 나른한 오후의 무료함을 동화책으로 달래고 있었다. 편안함에 취해 꾸벅꾸벅 조는 아이에게 엄마는 나직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었다.
다시 책장 앞으로 가, 나는 부담없이 읽기 좋은 장자크 상뻬의 화집을 꺼내들었다. 깨끗하고 편안한 책상 앞에서는 금요일 저녁을 여유롭게 보내는 몇몇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개인적인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나직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 섞여들어가 상뻬의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 조용하고 쾌적한 공기가 내 몸을 감싸고 있었고, 파리 시내는 아니지만 서울 시내의 풍경은 꽤 운치 있었다.
도서관을 나서며, 나중에 프랑스어를 따로 배우게 될 때 꼭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목이 마르기도 하고, 맞은편 카페테리아에 호기심이 생겨 카페테리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훤칠한 키의 프랑스 신사가 나를 맞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