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해궁 신사인 와타즈미 신사
이윤기
첫날 라이딩에 비하면 둘째 날은 훨씬 여유가 있었습니다.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미네를 출발하여 382번 국도를 따라 약 10km쯤 달렸을 때, 와타즈미신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좀 황당했던 것은 이즈하라쪽에서 오는 길에는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 가는 길을 표시하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미네 방향에서 이즈하라로 가는 길에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었습니다.
'쓰시마 관광안내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갔는데, 이 지도가 기대만큼 정밀하지 않았습니다. 382번 국도를 달리다가 와타즈미신사로 가는 갈림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니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그늘을 찾아 잠깐 쉬고 있었는데, 마침 이즈하라 방향에서 와타즈미신사를 향해가는 라이딩 팀을 만났습니다.
저희 일행이 휴식하고 있던 바로 그 갈림길이 와타즈미신사로 가는 길이더군요. 대마도 갈 때 같은 배를 타고 갔던 이 단체팀을 이때 처음 만났는데, 오후에도 여러 번 다시 만났을 뿐만 아니라 셋째 날 이즈하라 시내를 여행할 때도 자주 만났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이 단체팀의 소개와 강력한 권유로 쓰시마공항 근처에 있는 '미쓰시마마치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예기치 않은 행복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이 팀에는 여러 차례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다녔던 리더가 있어 많은 정보와 경험을 나눠 받았습니다.
아무튼 '도요타마초 니이'에서 쉬고 있다가 단체 라이딩팀을 만나는 바람에 쉽게 '와타즈미신사'와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와타즈미신사는 물의 신사로 대마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입니다. "바다의 신을 모신 해궁으로 용궁 전설이 남아 있는데, 본전 정면 다섯개의 도리이 중 바다 위에 서 있는 두 개의 도리이는 조수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어 신화의 세계를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신사라고 소개되어 있더군요.
바다 신을 모시는 신사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인데, 수백 년 수령을 자랑하는 해송들이 신사 뜰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와타즈미신사는 제법 높은 오르막을 올랐다가 긴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본전 건물보다 바다에 세워진 '도리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휴식을 하면서 자판기에서 시원한 이온음료를 뽑아 마시면서 더위를 식혔습니다. 와타즈미신사를 둘러보고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향해 출발하려는데 자전거 한 대가 펑크가 났더군요. 대마도 여행하는 동안 유일한 자전거 펑크였는데, 준비해 간 펑크 패치로 간단히 수리를 마치고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해발 150미터... 대마도의 하롱베이 '에보시타케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