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구속하면, 두려움 없이 맞설 것"

경찰, 김정회 위원장 구속영장 청구... 반대대책위 "즉각 석방" 호소

등록 2013.08.27 18:41수정 2013.08.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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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회는 죄가 없다. 즉각 석방하라."

경찰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방해한 혐의로 밀양 단장면 동화전마을 송전탑 반대대책위 김정회(42)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은 눈물로 호소했다.

a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7일 오전 밀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주민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지 말라”고 호소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7일 오전 밀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주민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지 말라”고 호소했다. ⓒ 이계삼


밀양경찰서는 27일 김 위원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위원장은 5월 21~24일 사이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공사 방해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5시 55분경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체포됐고,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업무방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밀양경찰서 유치장에서 단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대책위 "주민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지 말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7일 오전 밀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주민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지 말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 7월 말에 발부됐다. 최근 한국전력은 주민 26명에 대해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김 위원장 체포를 비롯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반대대책위는 "바로 공사재개의 신호탄"이라며 "공사를 앞두고 핵심 활동가들의 손발을 묶고, 반대 주민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 위한 술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a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7일 오전 밀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주민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지 말라”고 호소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7일 오전 밀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주민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지 말라”고 호소했다. ⓒ 이계삼


이들은 "계속 강조하듯이 지금 공사를 강행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신고리핵발전소 3호기는 부품 성적서 위조로 인하여 완공이 1년 가까이 연기될 것이 확실한데, 왜 내년 여름 전력수급을 이유로 상관도 없는 신고리3호기를 들이대면서 다시 공사를 강행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따졌다.


반대대책위는 "지금 필요한 것은 주민 대표 체포나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같은 압박수단이 아니라 공론을 통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밀양 송전탑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밀양 주민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지 말라! 텔레비전 토론과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통해 밀양송전탑 공사의 타당성과 대안을 찾자"며 "주민들을 압박하는 그 어떤 술책에 대해서도 두려움없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밀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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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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