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고개 아래엔 금강송이라 불리는 늠름하고 우람한 소나무들이 살고 있다.
김종성
소나무는 우리 땅에서 가장 흔한 나무지만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애국가에도 나오고 안치환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같은 민중가요에도 등장한다. 한반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란다.
그런 소나무들이 강원도 대관령(大關嶺 832m)에 숲을 이뤄 살고 있다. 대관령은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의 고개다. '큰 관문의 고개'라 해서 대관령이라 불렀다지만, 길이 너무 험해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이 담겨 '대굴령'이라고 했다가, 음이 변해 대관령으로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그런 험하고 척박한 곳에 소나무들이 숲을 이뤄 살고 있다니 숲을 좋아하는 이에겐 분명 매력적이다. 이 대관령 소나무 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이란 이름을 얻기도 했다.
키가 크고 늠름한 자태의 금강송(혹은 강송, 황장목, 춘양목)이 주종인 이 소나무 숲은 우리나라 최초로 생겨난 넓은 대관령 자연 휴양림이다. 가족들과 찾아도 좋다. 단언컨대, 대관령의 소나무 숲을 한 번 둘러보면 지금껏 봐왔던 소나무에선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감흥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숲 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