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결혼하는 김조광수-김승환 커플 결혼식 안내 포스터
레인보우팩토리
그렇다고 결혼식과 이후의 과정이 마냥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정치권은 종교계의 눈치를 보다 차별금지법에 제동을 걸었다. 종교계의 시선은 이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종교계와 정치권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 최근 차별금지법이 보수 기독계를 중심으로 한 압력으로 중단됐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동조하는 것 같던데, 어떤 것 같나?
김조광수 : "민주당이 일부 대형교회 눈치를 보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에요. 선거 때 표를 의식해서겠지만 한 마디로 바보 같은 생각이지요. 몇몇 정교분리의 원칙도 모르는 민주당의 정치인들은 자기 텃밭을 지키는 거라 생각하겠지만. 전체 지지층 중에 기독교 신자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봐요. 저는 기독교 신자지만 예수님이 동성애자를 차별하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성경에 근거해 동성애를 차별한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들이 그렇게 느낀다고 하더라도 교회 안에서의 문제지 법으로 적용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예요."
김승환 : "대형교회 지지를 받는 게 자기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안타까워 보이는 면도 있어요. 종교가 왜 개인의 사랑에 간섭하고 정치적으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어이없기까지 해요."
- 김 대표는 지난 5월 결혼발표 기자회견 때 '종교의 이름으로 차별과 증오를 조장하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일갈하기도 했었다.
김승환 : "당시 몇몇 기자 분들은 기가 차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예수님이 보시면 화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팔아서 차별과 증오를 만드는지…. 그래도 종교가 무섭고 두렵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 사랑>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교회를 중심으로 상영해 이해의 폭을 넓히려 하고 있어요. <두 가지 사랑>은 커밍아웃하신 성공회 게이 신부님에 대한 영화예요."
김조광수 : "기독교가 동성애에 대해 다 죄악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저는 종교가 누군가를 차별한다는 것은 종교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해요."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최근 어떤 목사가 설교 시간에 이들의 결혼을 비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조광수 : "국민TV 녹화갔을 때 피디님께 들었어요. 어떤 목사님이 '동성애자 둘이 결혼한다는 데 구약시대 같으면 돌로 쳐죽을 일이다'라고 했다는 거예요."
김승환 : "너무 황당한거죠."
김조광수 : "어떻게 돌로 맞아 죽을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목사가 하는지. 하나님이 죄라고 얘기했다고 한들 돌 맞아 죽을 일이다 등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말도 안 되죠."
김승환 : "자기가 싫다고 존재에 대해서 부정하는지. 다 다르고 다양하고 다름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답답하고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해요."
'당연한 결혼식'을 반대한다는데... "당연한 걸 왜 반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