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로칸 박물관과 주위에 만들어 놓은 논입니다. 논에는 막 핀 붉은쌀 이삭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박현국
한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은 주로 쌀로 지은 밥을 먹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먹거리 가운데 쌀 만큼은 자급자족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쌀농사는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벼농사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아직 확실한 답은 알 수 없으나 열대지방에서 야생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인도나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가 아닌가 합니다.
한반도에는 일찍이 쌀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벼농사 기술은 사람들의 이동에 따라서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일본 규슈 북부 가라츠 나바타 유적에서는 벼농사 유적이 발견되어 1980년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가라츠 나바타에서는 한반도에서 전해진 것으로보이는 벼농사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역사 구분상 조몽 시대 말기로 벼농사 유적으로서는 일본에서 가장 앞선 것입니다. 나바타 유적에서 확인된 논은 20평방 미터 정도크기로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을 잘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벼농사 유적으로서 논뿐만 아니라 불에 탄 쌀, 벼 이삭을 자르는 반월형 돌칼, 나무 괭이, 나무 당그래등 농기구, 불에 탄 쌀, 조, 메밀, 보리, 콩 등 오곡과 멜론, 우엉, 밤, 복숭아 등 과일이나 푸성귀도 발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쌀알로 보아 나바타 지역에서 는 옛날 붉은 쌀을 재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붉은 쌀이나 검은 쌀 등 고대미라고도 하는 쌀은 요즘 재배하는 쌀보다 키가 크고 벼이삭은 작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잘 자랍니다.
나바타 유적에서는 돼지뼈가 발굴되었습니다. 이것으로 그 때 사람들이 돼지를 가축으로서 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발굴된 여러 가지들로보아서 나바타 유적은 일본에서 농업이 시작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일본농업의 시작점이라고도 합니다.
원래 일본 규슈 가라츠는 중국 사람 진수가 쓴 삼국지 위지 왜인전에 말로국이라는 곳으로 써 있습니다. 이것은 가라츠가 오래 전부터 한반도나 중국과 교류가 활발했던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옛땅이름을 바탕으로 벼농사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곳에 전시관을 짓고, 옛 논 모습을 복원하고 이곳을 말로관즉 마츠로칸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전시관은 이층으로 지었는데 아래층은 기둥을 밖으로 보이게 했습니다. 이것은 이곳에 원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고상식 가옥을 본떠서 지은 것입니다. 이곳 유적에서고상식 가옥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기둥이 두 개 발굴되었습니다. 그리고 둘레에는 이곳에서 발견된 밤,매자나무, 복숭아, 등 씨앗을 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