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성폭행 사건 사후약방문 "경비 강화"

사건 원인 경비시스템 오류 가능성... 피해자 보호 대책도 발표

등록 2013.09.03 17:14수정 2013.09.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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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학교 전경정민규

학내 기숙사에서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부산대가 뒤늦은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부산대학교는 3일 대학생활원 대책자료를 통해 피해자 보호 대책과 향후 보안시스템 강화 계획 등을 밝혔다.

부산대 측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위해 "대학생활원과 성평등상담센터 주도로 피해학생의 심적 안정 및 2차 피해 방지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피해자에게 수차례 상담을 실시하는 외에도 대학병원 내 입원실 마련, 외부 전문상담원 및 상담 변호사 배치 등을 피해자 보호 대책으로 내놓았다.

피해자 보호 대책 외에 주목받는 점은 학내 안전망 강화이다. 일단 부산대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경비시스템의 작동 오류와 경비원이 출입문 수동개폐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사건 당시 기숙사는 잠겨져 있어야 할 출입문이 열려 있었고 중앙통제시스템 마저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대는 방범 종합상황실 설치 및 통합방범시스템 구축을 통해 대학생활관 외곽, 내부, 각 방 등에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비상연락체계가 구축되면 위기 상황 발생시 금정경찰서와 학교 당직실로 동시에 위급 상황이 통보된다. 또 학교 외곽의 도로와 숲길 주변, 외진 곳, 교내 여자화장실 등 취약지역에도 지능형 방법시스템을 구축한다. 사건이 발생한 대학생활원은 출입통제시스템을 보완해 주출입구에 게이트를 설치하고 건물 외곽에도 CCTV를 보강하기로 했다.

경비 인력 충원도 이루어진다. 부산대 측은 현재 2명인 경비인력에서 2명을 추가해 모두 4명의 경비 인력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정규 경비조직 외에도 학생 자체 순찰단인 '효원지키미'를 활용해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생활원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교육을 강화하고 관련자를 문책하겠다는 내용도 대책에 담겼다.

부산대학교총학생회에서도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범인은 잡혔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후속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학내 안전에 대한 설문조사 등의 내용을 전달하고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학본부를 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산대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잠자던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아무개(25)씨는 2일 구속된 상태다. 당시 부산대는 이 남성이 침입한 사실을 알고도 사건을 자체 해결하려다 성폭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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