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굽이를 이루며 흐르는 멋들어진 동강 일대를 굽어볼 수 있는 칠족령 전망대.
김종성
강원도 정선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동강이다. 동강은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에서 시작해 평창을 거쳐 영월군 영월읍에 이르는 65km의 물줄기로 한 번도 곧게 흘러가는 법이 없다. 장쾌하게 굽이치는 물줄기가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사행천(蛇行川)이라고도 불린다.
초록빛깔 혹은 비췻빛의 독특한 물색을 지닌 동강을 실컷 감상하며 내내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백운산 자락의 칠족령으로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문희 마을과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제장마을 경계에 위치한 고개다.
오래 전부터 강원도 주민들이 마을 사이를 오가던 지름길이기도 하다. '제 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 길 부문 장려상을 받기도 했는데, 칠족령 전망대에서 보이는 동강과 주변 풍경은 가히 대상감이다.
칠족령의 들머리는 정선군 덕천리 제장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평창군 미탄면 문희 마을에서 올라가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보통 제장마을에서 오르는 길을 많이 이용하는데 기자는 문희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인간의 손때가 덜 묻은 풋풋하고 한적한 동강 가를 걸을 수 있는데다 동강 가의 비경인 흥미로운 백룡동굴을 만날 수 있어서다. 유려한 물길과 울창한 숲길, 발아래로 펼쳐지는 멋진 동강 일대의 풍경을 눈과 마음 속에 담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코스다.
고즈넉한 십리 동강 변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