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의 암술채송화의 암술엔 꽃가루를 붙이기 위한 수많은 털들이 있다. 불가사리를 보는 듯하다.
김민수
작은 것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지 작아서가 아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에는 '큰 것'만 아름답고 생각하는 세상에 대해 "그건 아니다"라는 외침이 담겨 있다.
큰 것은 큰 것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저마다의 아름다운 구석이 있다. 어느 하나를 절대화하면 우리는 제대로 보지 못한다.
힘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불의에는 한없이 너그럽고, 힘없는 자들이거나 자신들의 불의에 항거하는 작은 불의에도 참지 못한다. 예수의 말씀대로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강요한다.
주변에 존재하고 있지만,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다. 마치 피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꽃처럼, 그 꽃의 존재를 알고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꽃처럼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는 것, 그것은 우리 삶에서 보이지 않던 삶들을 보는 출발일 수도 있다. 오늘 만난 것들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이런 모습이 있는데, 사람은 더 그렇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을 좀 더 깊이 보려고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속내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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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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