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상 보듯 사람도 그렇게 보세요

[포토에세이] 접사로 본 세상③

등록 2013.09.07 17:55수정 2013.09.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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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애기쐐기풀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었지만, 역시 작아서 꽃의 모양이 육안으로는 보이질 않는다.

애기쐐기풀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었지만, 역시 작아서 꽃의 모양이 육안으로는 보이질 않는다. ⓒ 김민수


a 비름 비름나물을 뜯어 나물로 많이 먹었던 시절에 그들에게는 꽃이 없는 줄 알았다.

비름 비름나물을 뜯어 나물로 많이 먹었던 시절에 그들에게는 꽃이 없는 줄 알았다. ⓒ 김민수


a 쐐기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그들도 꽃이라 꽃술까지 완벽하다.

쐐기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그들도 꽃이라 꽃술까지 완벽하다. ⓒ 김민수


a 큰물통이 옹기종기 피어난 큰물통이, 물통이 종류의 꽃에서는 제법 큰 편이다.

큰물통이 옹기종기 피어난 큰물통이, 물통이 종류의 꽃에서는 제법 큰 편이다. ⓒ 김민수


a 호박꽃 호박꽃잎의 속, 자잘한 털 같은 것들이 빼곡하다.

호박꽃 호박꽃잎의 속, 자잘한 털 같은 것들이 빼곡하다. ⓒ 김민수


a 채송화 채송화의 꽃술은 화사하다. 꽃술에 작은 구슬같은 것들이 풍성하다. 곤충들이 좋아하는 것들일 터이다.

채송화 채송화의 꽃술은 화사하다. 꽃술에 작은 구슬같은 것들이 풍성하다. 곤충들이 좋아하는 것들일 터이다. ⓒ 김민수


a 고추씨앗 태양초가 말라가고 있다. 고추씨앗이 금으로 바뀌었다.

고추씨앗 태양초가 말라가고 있다. 고추씨앗이 금으로 바뀌었다. ⓒ 김민수


a 부처손 부처손은 더디 자란다. 이파리 하나하나 틀림없이 같은 모양으로 자라나기 때문인가 보다.

부처손 부처손은 더디 자란다. 이파리 하나하나 틀림없이 같은 모양으로 자라나기 때문인가 보다. ⓒ 김민수


a 가지 가지의 꽃술, 마치 꽃술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보는 듯하다.

가지 가지의 꽃술, 마치 꽃술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보는 듯하다. ⓒ 김민수


a 채송화의 암술 채송화의 암술엔 꽃가루를 붙이기 위한 수많은 털들이 있다. 불가사리를 보는 듯하다.

채송화의 암술 채송화의 암술엔 꽃가루를 붙이기 위한 수많은 털들이 있다. 불가사리를 보는 듯하다. ⓒ 김민수


작은 것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지 작아서가 아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에는 '큰 것'만 아름답고 생각하는 세상에 대해 "그건 아니다"라는 외침이 담겨 있다.


큰 것은 큰 것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저마다의 아름다운 구석이 있다. 어느 하나를 절대화하면 우리는 제대로 보지 못한다.

힘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불의에는 한없이 너그럽고, 힘없는 자들이거나 자신들의 불의에 항거하는 작은 불의에도 참지 못한다. 예수의 말씀대로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강요한다.

주변에 존재하고 있지만,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다. 마치 피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꽃처럼, 그 꽃의 존재를 알고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꽃처럼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는 것, 그것은 우리 삶에서 보이지 않던 삶들을 보는 출발일 수도 있다. 오늘 만난 것들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이런 모습이 있는데, 사람은 더 그렇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을 좀 더 깊이 보려고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야, 속내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접사사진 #꽃술 #부처손 #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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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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