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도 낚시터에서... 별이 빛나는 밤
이명화
큰 집 작은 형(신랑이 부르는 대로)은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장산도를 구경시켜 준다며 장산투어를 나섰고 섬 한 바퀴를 돌면서 보았던 낚시터라는 곳은 마치 영화 촬영장인가 싶었다. 맑은 옥빛 바다 먼 데까지 나무로 만든 높고 긴 다리가 놓여 있었고 다리 끝에는 넓고 둥글게 만들어 놓아 두런두런 모여 앉아 놀기도 좋았다. 낚시 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주로 물고기를 낚는 모양이었다.
낮에 갔던 낚시터에 저녁에도 다시 갔다. 벌초도 끝냈고 그 황홀하도록 맛난 무화과도 맛보았다. 저녁은 야외 낚시터에서 먹기로 하였다. 집 밖을 나서자 캄캄한 어둠이 사방을 뒤덮고 있었다. 마을은 깊은 어둠 속에 잠기고 밤하늘엔 수많은 별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
장산섬의 밤은 깊고 검었다. 하지만 별빛은 밝고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보았던 수많은 별들보다 더 많은 별들이 하늘 가득 차 있었다. 어쩌자고 밤하늘의 별들이 저렇게도 많고 많은 것일까. 어쩌자고 저렇게 밝은 것일까. 어쩌자고 저토록 빛나는 걸까. 어쩌자고 저렇게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걸까.
낮에는 에머랄드빛 바다와 높고 푸른 하늘을 펼쳐 보이더니 어둠 깔린 밤에는 셀 수도 없이 수많은 별, 별,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에 점점이 박혀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별바다를 나만, 아니 우리만 본다는 것이 안타까워서 보고 또 보고 자꾸만 밤하늘만 올려다보았다. 고운님 곁에 있어도 별을 가득 담아 편지 한 장이라도 쓰고 싶은 밤.
옛적부터 시인과 소설가 가수들이 별을 노래하고 또 노래한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겠다. 사진으로도 동영상으로도 담기지 않는 별을 나는 가슴 속에 가득 쓸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