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시국회의 "국정원개혁과 재발방지책" 촉구

13일 저녁 제12차 범국민 행동의날 촛불문화제... 3만여 시민, 촛불 들어

등록 2013.09.14 16:50수정 2013.09.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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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국회의 대학생 시국회의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학생 시국회의대학생 시국회의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김철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후에도 국정원의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는 계속됐다.

특히 이 행사에서 대학생시국회의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지고 국정원을 개혁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80여 개 시민단체가 동참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13일 오후 7시 20분께 서울광장에서 3만 여명의 촛불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발언을 한 박석운 시국회의 공동대표는 "채동욱 검찰 총장까지 쫓아낸 그 배후에는 바로 국정원이 있다"며 "내란음모 사건은 수사 시기로 보나 양태로 보나 촛불을 끄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못된 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12차 범국민 촛불 문화제 13일 저녁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석한 촛불 시민들이다.
12차 범국민 촛불 문화제13일 저녁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석한 촛불 시민들이다.김철관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경기진보연대 이상호 고문의 아내 윤소영씨는 "남편은 나라를 어수선하게 하는 내란 음모세력도, 간첩도 아니고,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발전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왔다"면서 "남편은 국정원 댓글 조작과 선거 부정을 덮기 위한 희생양으로 경찰서에 들어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남편을 만나러 가고자 차를 타려고 봤더니, 붉은색 페인트와 검은색 매직으로 차 앞부분 범퍼에 간첩차라고 써 있고, 옆 부분에 간첩이란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면서 "혹시 집에 늦게 남아있을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두렵기도 하다, 저희들은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돼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서울대, 이화여대 등 총학생회 대표로 구성된 국정원 선거 개입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생 시국회의 대표들은 "국정원과 박근혜 정부의 불의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고, 무대에 올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2013년 6월 대학생들은 시국선언과 성명을 통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과 정치공작 행위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53일간의 국정조사는 국민들의 열망과 분노를 담아내기 너무나도 부족했다"고 밝혔다.


범국민 촛불문화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은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범국민 촛불문화제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은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김철관

이어 "헌정사상 처음이었던 증인선서 거부,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원 기관보고 등 국정조사는 무력화됐다"면서 "국정조사가 끝난 지금 진실은 간데 없고 더 커진 의혹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특별검사 제도를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면서 "국가정보원의 전면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생 시국회의는 ▲국정원 선거 개입 축소수사 지 경찰 관련자 엄벌 ▲박근혜 캠프와 새누리당은 국정원 유착관계 의혹에 대해 해명과 책임져야 ▲박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기관 국정원에 대한 개혁과 재발방지 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안내견 앞을 보지 못한 한 시민이 안내견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내견앞을 보지 못한 한 시민이 안내견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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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 문화제 제12차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마지막 공연이 울러퍼지고 있는 가운데, 촛불시민들이 일어나 흥을 돋웠다. ⓒ 김철관


이날 촛불시민들이 들고 있는 손 팻말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국정원 OUT', '불법 당선 박근혜 하야', '그래도 촛불은 계속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치인, 노동자, 수녀, 앞을 보지 못해 안내견을 데리고 나온 시각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고 자유발언, 문화공연, 특별강연 등이 이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고문, 임수경 민주당의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재연 통합진보당의원,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제13차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한편, 범국민 촛불집회가 한창인 가운데 서울광장 바로 옆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보수단체들이 대부분 군복을 입고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8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문화제 마지막 공연이 펼쳐진 촛불문회제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시민들이다.
문화제마지막 공연이 펼쳐진 촛불문회제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시민들이다.김철관

#국정원 개혁 범국민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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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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