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없는 마을'이 진행 중인 행궁동 일대는 낮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붐볐다.
유성애
실제로 '차 없는 마을'을 위해 약 4천 3백 명의 행궁동 주민들은 개인 차량을 마을 외부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10~20분 간격의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자발적 불편'을 겪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도 4~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상주, 생계용 영업차량이나 긴급한 경우를 빼고는 차량 출입을 제한했다. 단 짐이 많거나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의 경우는 콜 센터로 전화 시 직원이 바로 출동해 집 앞까지 이동을 도와준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니, 중고등학생 쯤 돼 보이는 아이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함께 7인용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민센터 앞 광장에서는 마침 야외 국악연주가 한창이어서, 자리에 앉아 지켜보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주말에는 밸리댄스, 라틴댄스 등 다양한 동아리 공연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마을 곳곳에 영업용 차량들이 주차돼있어 완전히 '차 없는 거리'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교회 등 대형 주차장들이 비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