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투쟁공간"이라며 "일단 내 생각은 장외투쟁은 장외투쟁대로 하되 국회로 와서 국회의원 전원이 퇴근하지 않고 로텐더홀에서 숙식투쟁을 하든 단식투쟁을 하든 국회는 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소연
- 경제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도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데.
"단기적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 가계부채 문제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을 추구하는 민주당의 일원이지만, 단기적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하려면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올라서 거래 활성화가 돼야 한다.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가 돼야 한다. 그래야 가계부채가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해서 그것이 금융기관의 도산으로 이어지는 진짜 경제위기를 사전적으로 잘 관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지방경제, 내수경제가 너무 메말라 있다. 그래서 최소한 부동산정책은 야당도 도우려고 한다. 다만 그것이 지나치게 악성투기를 유발하는 정책이어서는 안 된다. 금년 성장전망이 2.5% 작년과 동일한데 그렇다면 이게 정말 심각한 것이다. 경제하는 사람들이 모두가 위축돼 있다는 것이다. 이 분위기를 바꿔주는 계기를 돈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그걸 안 하고 있으니…."
- 돈 있는 사람들, 재벌들은 왜 스스로 부자감세 철회를 선언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이병철씨, 정주영씨, 모두 잔인하고 비판받을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해서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런데 지금 재벌들은 여유 현금자본이 10대 재벌만 해도 1100%가 넘는데도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금융위기로 시장이 안 좋다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투자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안 한다. 그냥 쌓아놓고만 있는 거다.
차세대의 어떤 분야를 위해 과감하게 준비하고 기술개발투자를 해야 할 때인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3~4세들에게 물려줄까 이 궁리만 하고 있으니…. 오로지 세금 안 내고 재산 불리는 데만 급급하니까 비판을 받는 거다. 스스로 무에서 유를 개척한 사람들과 그저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물려준 재산만 관리하는 사람과 같겠나. 그런 재벌들은 오래 가지도 못할 것이다."
- 지난 13일 경기도의회가 난장판이 됐다. 재정위기 때문인데, 경기도가 재정파탄에 빠지게 된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김문수 지사는 과도한 복지예산 탓이라고 했는데."김문수 지사가 예산서를 좀 들여다보고 한 소리인지 의문이다. 김 지사는 숫자 보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유심히 들여다보니까 복지예산의 지방 부담분이 작년보다 올해 늘어난 게 870억 원이다. 전체 15조원 예산 중에서. 그런데 복지예산 때문에? 말이 안 된다."
- 실제 무슨 예산이 늘었나."출자출연예산들이다. 경기도시공사, 관광공사 등등 경기도 산하에 30여개의 출연기관들이 있는데 2008년엔 1000억 원 수준이었던 게 올해 3000억 원이 늘어나 모두 4000억 원이 됐다. 이건 되돌려 받지도 못하는 예산이다. 광교신도시 개발 등 전부 실기하고 속도가 늦어져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 그걸 메꾸려고 이 짓을 한 거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재정위기가 올 수 있다.
왜냐하면, 지방세의 40%가 취득세 수입이니까 부동산 거래가 정체되면 도세수입이 줄어든다고 예측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국회의원이나 도의원,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경기도에 경고했었다. 그러니 세출예산을 줄여서 짜는데 역점을 두고 전망을 했어야 했다. 더군다나 김 지사는 내년이 임기 끝 아닌가. 그럼 자신이 8년이나 맡았던 도정이 재정면에서 곤란하지 않도록 해놓고 떠나는 게 예의다. 그런데 정반대로 한 거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에 어떤 입장인가."4년 전 실패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내게 책임이 있다. 우리 당이 내년 지방선거 특히 경기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나는 그 어떤 위치에서나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조금 시간을 갖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겠다. 10월 보궐선거를 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나 테스트도 필요하다. 올 정기국회에서 국정원 개혁과 민생개혁, 경제민주화 문제를 상당한 성과로 올려놔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야당이 꼭 필요하구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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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판단하나."금년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아무런 성과를 만들어놓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우리를 믿고 지방정치를 맡겨달라고 요구할 수가 없지 않겠나."
"안철수 의원이 하고 싶은게 뭔지 잘 모르겠다" - 당내 경선은 자신 있나. "솔직히 말해서, 제가 안 나가도 반드시 우리가 이길 수 있다 그러면 제가 지난번에 한번 실패했으니까 꼭 나까지 나서서 해야 하나 인간적인 고민이 있다. 원혜영 후보는 저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그러나, 당내 많은 분들은 제가 아니면 지금으로서는 어렵다, 책임을 다하라 하신다. 우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존립기반이 무너질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는 경기도로 좌우된다. 그런데 모든 여건이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후보로 안 가는 게 이기는 길이라면 안 가야 한다, 이런 생각도 한다."
- 10월 재보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도 화성 지역구는 민주당에게 어떤 지역인가."기본적으로 어려운 지역이다. 다만, 발안이나 봉담 쪽엔 아파트가 들어서고 인구가 집중돼 있으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새누리당 후보는 서청원 전 의원과 고희선 의원의 아들, 김성회 후보가 각각 준비 중일 것이다. 새누리당 카드도 뭐 그닥 좋은 카드가 아니다. 언론에서는 서청원씨가 나온다, 거물급이다, 하지만 그 사람 충청도 사람이다. 화성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화성에 충청도 사람들이 특별히 많이 사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좋은 후보를 잘 내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오일영씨가 지역위원장인데 지난 총선 때 우리가 4천표 졌다. 잘 좀 짜봐야 한다."
- 안철수 의원은 최근 경기도민 토크에 참석해 현역 의원의 절반이 국민의 뜻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의하나. "금년에 국회에 들어온 그는 매번 기성정치에 대해 비판하는데 그럼 본인이 말씀하시는 새정치가 뭔지 보여주셔야 한다. 정치라는 게 뭔가, 내가 하고 싶은 게 이런 건대, 이런 것 좀 잘 할 수 있게 도와 달라, 이런 게 정치 아닌가.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다. 토크쇼가 새 정치는 아니지 않나. 노동정책이든 부동산정책이든 다 필요도 없고 큰 거 서너 개만 보여주면 좋겠다. 괜히 말했다가 나중에 책임지기 싫으니까 계속 막연하게 뜬구름 잡는다. 한국 사람이 얼마나 성질이 급한데 그거 다 봐줄 줄 아나?"
- 안철수 의원은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다. 민주당은 그와 어떻게 해야 하나."야권연대 안 하면 여권연대 하려고 그러나? 정치인이라면 그걸 분명히 해야 한다. 야당으로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할 것인지, 아니면 새누리당과 더불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분명히 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정권에 대한 심판선거로 가야 한다. 견제하는 세력의 일환으로 정치하는 거라면 자기진영의 후보가 당선되면 좋고, 아니면 그밖의 야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도와야지, 왜 자꾸 야권 전체를 폄훼하는 일을 하나? 아주 잘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나. 정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하는 것이니까 여전히 안 의원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있고, 또 야당도 정치를 잘못해서 국민들에게 신망을 못 준 원인 제공자이니, 어쨌든 제발 안철수씨가 빨리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그런 것들이 야당에게 수용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박근혜정부가 보수회귀 공안정치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야권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안철수씨도 가능한한 민주당과 함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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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그 까짓 거 몇표 차이날까 하겠지만... 127명 로텐더홀 단식투쟁해서라도 국회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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