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밀양시는 단장면 단장리 소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4공구 건설공사 자재 적치장' 건너편에 있는 움막을 철거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사진은 밀양시청 공무원들이 움막의 일부 시설물을 뜯어내자 문정선 밀양시의원이 움막에 매달려 있던 철사를 붙잡으며 자해를 시도하는 모습.
윤성효
2일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고 밀양시가 움막농성장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들어가자, 문정선 밀양시의원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한때 자해를 하려 했다.
밀양시청 공무원들은 이날 낮 12시30분께 2차 철거를 시도했다. 움막은 도랑 위에 설치돼 있는데, 공무원들은 사다리를 가져와 도랑을 건너 일부 구조물을 뜯어냈다. 당시 움막 안에는 주민 10여명과 장하나 민주당 국회의원, 문정선 밀양시의원 등이 있었다. 주민들은 "움막 안에 사람이 있다"며 철거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결국 일부 구조물은 뜯겨져 나갔다.
이때 움막 옆에 있던 벌집에서 많은 벌들이 날아들었고, 일부 공무원들은 벌을 피해 도망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상당수 공무원과 주민들이 벌에 쏘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밀양시의회의 유일한 여성 의원인 문정선 의원은 움막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울부짖었다. 잠시 뒤 문 의원은 움막 오른쪽 입구 위에 매달려 있던 철사로 목을 감아 자해를 하려 했고, 옆에 있던 사람들이 제지했다. 다시 문 의원은 움막 왼쪽 입구에 매달려 있던 철사를 당겨 자해를 하려 했다. 문 의원은 행정대집행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