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주말까지 계속... 연행자 4명 영장신청

한국전력 "주말 야간 공사까지"... 탈핵희망버스, 이상규 의원 등 밀양 방문

등록 2013.10.04 19:47수정 2013.10.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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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주말에도 하기로 해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과의 충돌은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지난 2일 공사를 재개한 뒤 매일 야간에도 작업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5곳에서 낮에는 물론 야간에도 기초굴착과 진입로 개설, 부지 정비, 임목 파쇄 작업을 벌인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주말에도 공사를 계속하며, 현재로서는 특별한 사항이 없기에 5곳에서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a  밀양지역 시민단체인 '너른마당' 회원들이 4일 저녁 사무실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밀양지역 시민단체인 '너른마당' 회원들이 4일 저녁 사무실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 윤성효


송전탑 공사를 막으려는 투쟁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국회의원은 5일 밀양을 방문한다. 이 의원은 126번 철탑과 96번 철탑 현장 주변에서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지원물품을 전달한다.

이어 이 의원은 밀양 단장면 단장리에 있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을 찾아 움막농성 중인 주민들을 만나고, 김수환 밀양경찰서장을 만나 보고를 받는다. 이후 이 의원은 송전탑 공사과 공권력 투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규모 공권력 투입과 관련해, 진선미 국회의원(민주당)은 5일 경찰청을 방문해 따질 예정이다.

서울 등 전국에서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버스 2대를 타고 4일 오후 늦게 밀양에 도착해 주민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인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주말 동안 주민 지원 활동을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밀양지역 시민단체인 '너른마당' 회원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농성 중인 주민들한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천주교와 기독교 단체들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 연행자 4명 구속영장 신청


경찰은 충돌 현장에서 연행되었던 환경단체와 반핵단체 회원 등 11명 가운데 4명을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 3일 연행되었던 고등학생은 이날 오후 늦게 풀려났다.

'765㎸ 송전탑 공사 중단 및 백지화를 위한 경남공동대책위원회'는 4일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연행자 전원 석방 및 경찰력 철수를 요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했다.

a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주민들이 위험하다. 이렇게 밀어붙이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송전탑 공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 윤성효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국가인권위원회에 126번 철탑 현장 주변에서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주민통행 허용'과 '의료진 출입 허용', '음식물 반입 허용', '노숙용 비가림막 설치 허용' 등을 요구하는 긴급구제신청을 했다.

밀양지역 원로인사들은 '외부 단체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원로 30여명은 4일 밀양시청 앞에서 호소문을 통해 "밀양은 외부단체의 이념 장소도 투쟁 현장도 아니다"며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는 지역 주민의 의사와 판단으로 결정되어야 하고, 외부 단체는 어떠한 운동도 행위도 삼가라"고 주장했다.

송전탑 공사 재개부터 4일까지 농성과 충돌과정 등에서 쓰러지거나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되었던 주민은 총 24명이었고, 이 가운데 현재 10명이 입원 중이고 나머지는 퇴원해 농성현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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