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는 황교안 법무장관17일 오전 법무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물을 마시고 있다.
권우성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99년 삼성그룹에게 1500여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는 의혹 외에, "2002년 삼성에게 떡값을 받은 검사 명단에도 황 장관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1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오전 질의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김용철 변호사와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에게 (삼성이 황 장관에게) 1999년에 의류시착권 5매와 에버랜드 상품권을 제공했다는 의혹, 2002년 설 명절 (황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일 때 삼성의 관리대상 명단에, 즉 '떡값 검사명단'에 올랐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2002년 황 장관이 공안2부장이 되면서 삼성의 관리대상 명단에 올랐고, 그 액수는 500만 원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가 확인한 것은 (2007년) 김용철 변호사가 최초로 (삼성 X파일을) 폭로할 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십여 명 사제들 앞에서 작성한 진술서"라고 밝혔다.
황 장관이 1999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5부장이던 시절, 삼성에게 15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는 의혹은 이미 <한국일보>가 제기했다. 황 장관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이 신문에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여기에 박 의원은 2002년 삼성에게 '설 떡값'을 받은 검사 명단에도 황 장관이 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한 것이다.
박 의원이 황 장관의 이름을 확인했다는 '2002년 설 떡값 검사 명단'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 2007년 김용철 변호사에게서 확보한 것이다. 당시 일부 공개된 떡값검사 명단에 황 장관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황 장관은 "2002년의 일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다"며 "(삼성 떡값 관련 의혹은) 누구를 통해서 얘기가 나와도 그 발원지는 김(용철) 변호사다"라고 답했다.
황 장관은 이어 "그 분(김 변호사)의 말에 대해 특검이 의혹을 다 조사했고, 수사결과 '혐의없음'이 발표됐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렇다면 (박범계 의원의 주장은) 새로운 문제제기라고 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자식 의혹에 대해 들이댔던 잣대를 장관 스스로에게도 들이대야 하지 않느냐. 장관에게 제기된 '떡값 검사' 의혹에 대해 스스로 감찰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황 장관은 "같은 사안에 대해 의혹이 반복해서 제기될 때마다 감찰·수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2008년 검찰에 특별감찰본부가 만들어져 활동하던 중에 특별검사가 시작돼 특검이 수사한 것이고, 이를 통해 이미 (결백하다고) 결론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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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황교안, 2002년 설 떡값 명단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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