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월별 진로 <자료=기상청>
기상청
태풍의 발생
태풍은 열대저기압 중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그 위력을 구분한다.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26℃ 이상 되는 특정한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저기압 중에서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이 초당 17m 이상인 것을 태풍(Typhoon), 허리케인(Hurricane),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부르는데 이 중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이라고 한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17m 이상인 것을 태풍이라고 정의하고, 태풍의 강도를 약·중·강·매우 강으로 분류한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태풍을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33m 이상인 것으로 분류하고 그 이하는 열대폭풍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2002~2011년) 발생한 자연재해 중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419명, 재산피해는 13조 81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모든 자연재해 중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기간 자연재해로 발생한 인명피해 규모는 680명으로, 이 중 61.6%(419명)가 태풍에 의한 피해였다.
재산 피해의 경우에도 전체 자연재해 중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02~2011년간 자연재해로 발생한 재산피해 규모는 약 21조 2145억원(2011년 가격 기준)이고 이 중 65.2%인 13조 8158억원이 태풍에 의한 피해였다.
한국의 태풍 내습... 빈도 줄고 강도 세져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의 수는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내습한 태풍의 강도는 더 세졌다.
2000년 이후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연평균 22.8개가 발생했고 그 중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연평균 2.9개였다. 과거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을 보면 1970년대 연평균 3.4개였고, 1990년대에는 연평균 3.8개에 달했다.
반면 강도는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그 빈도는 줄었지만, 강한 태풍의 한반도 내습이 늘어난 것이다. 태풍의 강도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에 따라 열대저압부(TD)이하, 열대폭풍(TS), 강한열대폭풍(STS), 태풍(TY)으로 나눴을 때, 일반적으로 국토에 많은 피해를 입히는 STS와 TY의 비중은 2000년 이후 69.3%(전체 상륙태풍 13개 중 9개에 해당)에 달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기상청과 학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슈퍼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와 연구를 시작했다. 슈퍼태풍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65m 이상인 태풍으로 우리나라 태풍 분류기준에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다만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65m 이상인 태풍을 '슈퍼태풍'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태풍 분류기준은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인 것을 모두 '매우 강'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