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정비와 계개당
변종만
순치명석불에서 600여m 거리의 이정골마을 북쪽 끝에 신항서원(莘巷書院)이 있다. 신항서원(충북기념물 제42호)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와 고려 후기의 학자로 성리학 발전에 공헌한 목은 이색을 비롯한 아홉 선현을 추모하는 서원이다.
선조 3년(1570년)에 유정서원으로 세워졌고, 1660년에 신항이라는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었다가 1957년 복원하였다. 조선시대의 사액서원은 왕으로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으며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이다.
묘정비는 신항서원의 건립경위와 제향 인물에 대해 기록한 비석으로 우암 송시열이 비문을 지었다. 계개당은 평소에는 선비들이 공부하는 강학의 기능을 담당하고 제향 때는 선비들의 숙소로 사용하던 강당으로 좌우에 온돌방이 있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신항서원의 사당인 구현사에는 중앙의 율곡 이이를 중심으로 목은 이색, 남계 경연, 강수 박훈, 충암 김정, 규암 송인수, 송재 한충, 천곡 송상현, 서계 이득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