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흥겨워하는 할머니 손정자 할머니. 이 할머니 덕에 맛난 간식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었죠.
권성권
고창 선운사가 바로 그 길목이었다. 목포에서 그곳까지 1시간 반이 못 미치는 거리다. 비록 짧은 하룻길이었지만 어르신들이 가을 콧바람을 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곳을 향하는 첫걸음부터 입이 즐겁다. 어느 권사님 딸이 자신의 부모님과 함께 한 80여 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맛난 간식거리를 제공한 까닭이다. 사과와 포도, 바나나와 떡이 들어 간 작은 상자에도 온갖 정성이 다 들어간 것 같았다.
목포 나들목에 진입하기 전이었다. 웬일인지 벌써부터 차 안이 시끄럽다. 메들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 어르신이 노랫가락을 청하면 그 다음 어르신이 이어받는 순이었다. 중간에 곡조가 끊기면 다른 분이 그 가락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졸음운전을 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