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알고 보면 화학이 연출하는 마법입니다.
임윤수
학생A : "너, 양잿물 알지?"
학생B : "수산화나트륨? 어, 알아."
학생A : "소금도 알고, 물도 알지?"
학생B : "당연히 알지"
학생A : "그럼 양잿물과 소금 그리고 물 분자식이 NaOH, NaCl, H2O인 것도 알지?"
학생B : "어."
학생A : "그럼 소금과 물을 함께 먹으면 양잿물을 먹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도 알겠네?"
학생B : "에이~, 그런 말이 어디 있어?"
학생A : "자, 봐봐. 양잿물이 NaOH이고 소금과 물이 NaCl과 H2O잖아. NaCl과 H2O가 섞이면 NaOH와 HCl이 나오잖아!"
학생B: "???"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화학 시간에 분자식과 화학반응을 막 배운 후 주고받을 수 있는 일화 중 한 토막입니다.
수업시간, 학교 교실에서 배우는 화학은 어렵습니다. 복잡합니다. 외울 것도 많고, 무슨 반응이 그렇게 많은지 외워도 워도 헷갈립니다. 주기율표를 통째로 외고, 이온화경향서열 또한 "칼·칼·나·마·알·아·철·니…"(K·Ca·Na·Mg·Al·Zn·Fe·Ni) 하며 외워보지만 뭐에 써먹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쓸데없는 걸 너무 많이 배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복잡한 걸 왜 배우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둘 배워 가다보면 '어! 이게 이거였어?' 하며 점차 재미있어 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화학은 시험을 보기 위해서나 공부하고, 문제를 풀기위해서나 하는 공부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세상은 온통이 화학이고 화학반응입니다. 화학과 무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몸 자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하나하나가 화학이며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화학과 관련된 반응이거나 화학입니다.
눈에 보이는 온통이 화학 <진정일 교수의 교실 밖 화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