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변에 농작물 경작은 엄연한 불법임을 알리는 경고판
김종술
정민걸 공주대환경교육과 교수는 "국민으로부터 농토를 빼앗아 개발 구실을 내세워 농사를 짓다가 들통 나니까 갈아 얻겠다는 것은 4대강 사업 같이 쓸모없는 일을 하면서 국민 혈세만 낭비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억새밭을 만든다고 39억을 퍼붓지 말고 그 돈을 시민을 위해 써야 한다. 억새밭을 조성하면 가을에 억새가 죽으면서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사업 자체에 대해 비판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도 "백사장과 갈대밭은 금강의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4대강사업 준설 과정에 갈대밭을 다 훼손하고 억새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완전 코미디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양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이 '사기'로 드러난 마당에 불법으로 농작물을 심는 것은 농민들을 두 번 기만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으로 확보된 공간을 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추가적인 예산낭비나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4대강 현장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나 검증이 하루 빨리 되어야 대책과 대안이 나올 것"이라며 "이런 것이 없다 보니 자치단체가 예산만 낭비하는 사업들만 추가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인근의 한 농민은 "농지가 없어서 하천변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돈 몇 푼 집어주고 다 내쫓더니 지금은 대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다"며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가 아니고 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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