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시민기자가 2011년 여행하다 돈 떨어져서 호주에 잠시 정착했을 때 기록입니다. 힘든 일상이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겨 잘 웃었습니다.
- 김 기자님께서 쓰신 기사들을 살펴보면 사는이야기가 묻어나는 글이 많습니다. 여행이나 책동네, 영화 분야에서도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듯합니다. 앞으로 다른 분야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있다면 어느 분야로? "예. 그 정도 역량이 된다면 계속 써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구 반 바퀴 돌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오마이뉴스>의 장단이기도 한데, 절대 글을 막 쓰게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영글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배낭 매고 돌아다닐 기회가 있으면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주위 분들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시나요?"제가 먼저 '세상 바꿔가는 일'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일단 글쓰기가 저를 바꿨고, 인터뷰한 개개인의 삶도 바꿨습니다. 그분들 각자가 해주신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최소 두 명은 바뀐 겁니다. 글 쓸 때마다 이렇게 세상을 바꾸고 있구나, 자족하고 있습니다. 그저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 혹시 댓글이나 쪽지로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신지요? 그중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군대 관련 기사를 두 편 썼습니다. 특히 '
총소리가 나도 꾸벅... 죄다 잠만 자더라' 이 기사가 포털 다음에 연동됐습니다. 진짜 욕 많이 먹었습니다. "왜 죄없는 예비군 까냐?", "기자새끼 군대는 갔다왔냐?", "너 사진 왜 훈련 중에 찍냐?" 나름 열심히 군 생활 40개월하며 착하게 살았는데, 평생 먹을 욕 다 먹었습니다.
참고로 이 기사는 예비군 디스하는 내용 아닙니다. 예비군을 무성의하게 방치한 국방부 훈련 시스템을 고발하는 글이었습니다. 앞으로 훈련 때마다 계속 매의 눈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아 이 기사 관련해서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2박 3일 훈련 내내 '기사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돌아다녔습니다. 훈련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이 점이 교관들의 눈에 띄었나 봅니다. 현역 장교 시절에도 받지 못한 '훈련 우수 표창'을 받았습니다. 단상에 서서 대령님한테 받는데 뭔가 아이러니했습니다."
- <오마이뉴스>에 기사 중 누구의 글을 즐겨 보시나요?"시민기자 중에는 강인규 교수님 글을 제일 좋아합니다. 기사 읽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면서 뭔가 길이 보이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특히 초창기 강 교수님 칼럼에서 '스타벅스는 무관심을 파는 곳'이라 정의 내렸을 때,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제 바람은 교수님 한국에 돌아오시면 꼭 한 번 찾아뵙고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그 외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님 글과 장윤선 기자님, 유성애, 소중한 그리고 강민수 기자님 글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마을의 귀환도 너무, 너무, 너무 X 100 훌륭했습니다."
- <오마이뉴스> 지면에서 개선할 점이 있다면요. "주로 이동하면서 휴대폰으로 기사를 봅니다. 자연스레 모바일 버전으로 바뀌는데. 주요 기사에 대한 집중도는 높지만, 누가 썼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소소한 기사를 볼 기회가 적어 아쉽습니다. 물론 PC 버전으로 돌려보면 되지만. 번거로운 건 사실입니다."
- 앞으로 쓰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요."'즐거운 공부'란 타이틀로 5편의 기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1편 <안양시민대학>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두 번째 기사 '전주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를 위해 11월 5일에 내려갑니다. 11월에만 인천, 대구, 서울까지 두루 다녀볼 생각입니다. 막연하지만 계속 사람 만나 이야기 듣고 나누다보면 '세상 좋게 만들' 기사 하나쯤 나오지 않을까 믿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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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유를 꿈꾸는 철없는 남편과 듬직한 큰아들, 귀요미 막내 아들... 남자 셋과 사는 줌마. 늘, 건강한 감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남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수련하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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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40개월 열심히 했는데... 욕 엄청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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