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든 시민 "유신반대, 민주수호"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총체적 대선개입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부 규탄 19차 범국민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며 "유신반대, 민주수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의 부당성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 교수는 "위헌정당 심판 청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인데,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양성, 다원성"이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위헌정당 심판 청구가 없는 이유가) 아무리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로 민주주의에 봉사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또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 적은 누굴까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적이고, 그 적을 물리치려고 하는 게 바로 우리 헌법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28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를 대표해 연단에 오른 박석운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윤석열 특별수사팀장까지 찍어내더니, 윤 팀장에게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내렸다"며 "이에 반해 외압하고 수사방해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자에 대해선 징계조차 하지 않고, 수차례에 걸쳐 외압과 수사방해를 자행했던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 그리고 정치검찰에 의한 수사 방해의 배후는 누구인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라며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수사방해의 책임자로 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또 "정치검찰에 의해 완전 장악된 검찰에서 선거개입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의지도 없으니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이날 서울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1만 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국가기관에 의한 대선개입 의혹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도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결의대회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