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시장 도시락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금을 엽전으로 바꿔야 한다. 현금을 엽전으로 바꾸면 플라스틱 도시락도 함께 준다.
김은희
통인시장 내의 도시락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을 전용 엽전으로 교환해야 한다. 통인시장 2층에 위치한 고객만족센터에서 현금을 엽전으로 바꿀 수 있다. 엽전은 개당 500원. 엽전 10개, 즉 5000원 정도면 한 끼 식사를 원하는 반찬으로 가득 채워 먹을 수 있다. 다른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나만의 도시락 만들기'는 젊은 사람들을 시장으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밥과 국은 카페에 준비 돼 있다. 반찬은 통인시장 내에 있는 반찬가게를 이용하면 되는데, '도시락 카페 가맹점'이라는 푯말이 놓인 반찬가게에서만 엽전을 이용할 수 있다. 통인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마을기업 사업의 일환으로 도시락 카페 '통'을 시작했다. 시장 내 도시락 카페 가맹점은 총 16곳. 반찬가게, 분식집, 떡집 등이 가맹점에 속해있다.
시장에서 만난 임미란(23)씨는 동생과 함께 도시락 카페를 찾았다. 그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차에 통인시장 도시락카페를 알게 됐단다. 임씨는 "집에서 통인시장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워낙 유명하다는 소문에 찾아오게 됐다"며 "검색하면서 먹어보고 싶었던 반찬이 많았는데 와서 보니 반찬이 더 다양해서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씨와 같은 대학생들도 많이 찾지만, 근처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에 통인시장을 찾는다. 도시락 카페에서 밥을 먹고 있던 김지영씨(26, 가명)는 "직장이 통인시장 근처라 점심을 여기서 먹는다"며 "요즘 5000원에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곳도 드문데, 이곳은 반찬 종류도 많고, 양도 많아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