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선씨가 그동안 모아온 수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희
양씨의 자택에 들어서자 수집품들이 빼곡하게 들어 있는 진열장과 벽면을 가득 채운 작은 탈 모형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방에는 양씨가 국내부터 해외까지 여러 곳을 다니며 모은 유리 인형들과 도자기 인형이 가득했다. 거실 벽에는 각종 탈이, 거실 찬장에는 도자기와 다도용품, 주방에는 주류와 오래된 그릇까지. 집 자체가 작은 박물관이었다.
양씨가 본격적으로 수집에 나선 것은 30여 년 전. 양씨가 시집을 가며 짐 정리를 하고 있을 때 그의 어머니가 "네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인형도 가져가라"며 강아지 인형을 건네주면서부터였다. 양씨의 어머니가 전해준 인형을 보고 옛 생각에 다른 인형들도 찾게 됐다. 양씨가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인형을 비롯해 그의 사촌동생, 조카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까지 손때 묻은 인형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