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님, 원세훈 국정원장한테 대선 개입 지시하셨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 "…."
- 대선 개입 보고 받으셨나요?
이명박 전 대통령 : "어…."
- 임명권자로서 책임감 느끼지 않으십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 "여기까지 따라왔어."
- 대답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 "부지런도 하다, 허허."
13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어릴 적 자란 경북 포항 덕실마을 찾았다. 주민들의 환대에 웃음으로 답했지만,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에 관한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이 전 대통령 쪽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라며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 자제를 요청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죽도시장과 내년 1월 준공되는 포항 운하까지 둘러보며 포항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 등 포항을 근거지로 두는 정치인들 역시 오전 포항시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찬사를 바쳤다. 특히 이병석 부의장은 "대통령의 헌법상 임기는 형식적으로 5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종신"이라며 "오늘 퇴임 후 첫 고향 방문은 또 하나의 임기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선 후 11개월간 논란과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는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에 관한 문제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지지자들의 환대 속에 포항을 떠났다.
☞ 현장 기사 바로가기 : "영원한 대통령" 말에 MB "난 전 대통령 아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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