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쉿!'14일 국회 국회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의 발언에 수석비서관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주의를 주고 있다.
남소연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14일 오전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는 홍경식 민정수석의 출석 여부와 연제욱 국방비서관의 증인 채택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설전 끝에 중지됐다.
민주당은 삼성 떡값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과 윤석렬 전 특별수사팀장 찍어내기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홍 민정수석이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1~2012년 국군 사이버사령관을 역임한 연제욱 비서관 역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그동안 관행"... "국회 모독, 두 증인 출석해야"박민수 민주당 의원은 "최경환 국회 운영위원장이 민정수석이 국감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대 현안인 '채동욱·윤석열 찍어내기'와 지역편중 인사 배경에 대해 물을 게 많으니 (출석에 대한) 문제를 정리하고 국감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 의원 역시 "홍 수석이 말도 안 되는 사유로 국감을 회피하려는 것은 국회 모독이다, 용인하고 넘어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 자격으로 국감에 출석했던 전해철 의원은 "민정수석은 어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검찰 수사 외압 문제, 검찰총장 선임 문제 등 많은 의혹이 나왔고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 부분도 있다"며 "당연히 출석해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정수석이 국감에 불출석한 것이 관행이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에서 상습적으로 민정수석 출석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는 건 25년 동안의 관례"라며 "그동안 선례도 없고 하니 원만히 회의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우현 의원도 "비서실장이 출석했는데 여러 문제에 대해 비서실장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냐"고 거들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민정수석은 비서실장 이하 전 수석들이 국감에 와 있어 긴급한 사태에 대처할 필요가 있어 출석을 못했다"며 "지난 25년 간 민정수석이 국감에 두 차례 출석한 일이 있지만 그 외에는 불출석한 관례가 있으니 너그러이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여야는, 군 사이버 사령부 관련 사이버사령관을 지낸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도 날선 공방을 펼쳤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국감이 실시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방비서관 증인채택 합의가 안 되고 있다, 2013년 국감의 최대 현안이 군 대선 개입 사건이었다"며 "사이버 사령부 대선 개입이 발생했던 그 시점에 연제욱 비서관이 사이버 사령관을 담당했다, 핵심 증인으로 운영위에서 증인채택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 간사에게나 얘기하라"며 이 같은 요구를 묵살했다.
이같은 증인 채택, 출석 여부를 두고 30여 분간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자 최경환 위원장은 오전 11시 정회를 선언했다. 20분만에 속개된 국감에서 최경환 위원장은 홍경식 민정수석의 국감 출석을 권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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