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키닷컴 뉴스 미디어 분야 상위 50개 매체. 네이버 뉴스스탠드 도입 이전인 3월과 5월 순위를 비교한 것으로 노란색은 10단계 이상 상승한 매체, 초록색은 10단계 이상 하락한 매체를 의미한다. 3월 순위에서 초록색으로 표시한 매체는 10월에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매체들이다.(자료 제공: 랭키닷컴)
김시연
조중동, 뉴스스탠드 기대에 못 미치자 '네이버 융단폭격' 그렇다면 과연 조중동은 뉴스스탠드 체제에 만족했을까? 언론사 트래픽이 크게 줄어든 건 모두 마찬가지였고, 그렇다고 뉴스스탠드 '마이뉴스'에서도 조중동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조중동은 지난 여름 또 다시 네이버 '융단 폭격'에 나섰다. <중앙>이 지난 6월 '창조경제 발목 잡는 공룡 네이버'란 기획 기사 3편을 연달아 내보내자 <조선>은 7월 '온라인 문어발 재벌 네이버'란 기획기사로 화답했다.
여기에 <매일경제>도 당시 '약탈자 네이버'라는 연재 기사를 연일 내보냈고, 지난 3월 네이버 검색 제휴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은 <아시아투데이>도 '네이버를 국민께 돌려드리는 모임(네국모)'이란 특별취재팀까지 구성해 네이버 비판 대열에 뛰어들었다.
정치권도 가만있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네이버 검색 독점과 불공정거래 문제를 제기하며 이른바 '네이버 규제법' 제정에 나섰다. 그 배경에는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뉴스 환경이 보수 매체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 속내는 '좌편향' 포털 뉴스 길들이기?실제 지난 8월 권영세 주중 대사의 '조중동 옹호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박근혜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 대사가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신동아> 기자를 만나 "네이버 모바일에는 조중동이 안 들어가니 대선 전이나 이후라도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조중동이 모바일 뉴스 제공을 중단하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마이너' 매체 기사가 많이 실린다는 이유였다.
새누리당이 검색 점유율 70%가 넘는 네이버뿐 아니라 메인면 뉴스를 직접 편집하는 미디어다음에 화살을 돌리고 것도 이런 정치적 이유가 강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평소 '갑을 문제'에 별 관심이 없던 새누리당이 '네이버 규제법'에 열을 올리고, 민주당이 '슈퍼 갑'인 포털을 옹호하는 어색한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후 네이버는 벤처 창업과 콘텐츠산업에 1000억 원을 투자하고 중소상공인단체와 협의체를 꾸리는 등 각종 상생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유독 언론사들과의 앙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조중동은 여전히 네이버에 칼날을 들이대고 있고 박근혜 정부 쪽 인사도 예외는 아니었다.<조선>은 지난 13일 벤처기업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남민우 대통령 소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벤처기업상생협의체 운영위원장을 맡아 네이버와 중소 벤처기업들을 중재한 것을 두고 '네이버 대변인'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14일엔 남 위원장이 공정위원장에게 '네이버를 잘 봐달라'는 '로비성' 발언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조선>의 '오버'에 이번엔 벤처업계가 발끈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맡기도 했던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이버가 독과점 지위로 벤처기업을 죽이고 시장을 독식한다고 비난을 받을 때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네이버가 싫다고 벤처기업협회장의 조정자 역할까지 비난한다면 협회장은 그냥 수수방관하고 가만히 있어야만 잘 하는 건가, 아님 언론이 네이버 깐다고 같이 동조하여 까야한 잘 하는 건가"라고 <조선>에 직격탄을 날렸다.
"네이버 비판은 '유료화' 전초전... <프리미엄조선> 기대 못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