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물 배포중인 참가자
박정훈
마지막으로 박종곤 전교조 대의원과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전교조 가입자라는 이유만으로 1989년 7월 해직되었다가 94년 3월 김영삼 정부 때 특별 채용 형태로 5년 만에 복직되었다. 그는 연설회를 뒤에서 지켜보며 기자에게 여러 가지 기억들을 전해주었다.
- 해직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으셨나요? "단지 제자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았습니다. 해직되었던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40대 초중반이 되어있을 89년 제자들에게 당시엔 그저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양심과 다르게 인정하면 되는데 제자들 생각에 포기했죠."
그는 5년이나 지나 복직이 되었다고 한다. 그 시절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한 선생님들은 약 1500여 명이 된다고. 이후 김영삼 정부 때 일부 해직교사가 복직되었고, 김대중 정부 때 전교조 합법화로 전원이 복직되었다. 그는 과거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도 지내왔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겪는 와중에도 그의 눈에는 걱정보다는 희망이 보였다.
선생님들의 인터뷰를 하면서, 예상 외로 법외노조 문제에 담담히 마주할 준비를 하는 것이 의아했다.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맞설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며 놀랍기까지 했다. 그들의 자신감은 현 상황이 쉬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걸어온 길이 고통스런 가시밭길이어서 일 것이다. 또한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바른 일을 하는 것이란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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