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씨 입양 당시
이문영
홀트입양기관에 의하면 이문영씨는 1975년 10월 11일 대구에서 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영씨는 오른쪽 손목에 점이 하나 있다. 태어난 지 1년여 후인 1977년 초, 문영씨는 친부모에 의해 대구에 있던 홀트지부(CAPOK)로 보내지고 그 후 서울 홀트로 옮겨진다. 그리고1977년 2월 22일자로 해외입양을 위한 '고아호적'이 만들어진 후 곧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한국이름 '이문영'은 당시 대구에 있던 홀트지부가 임의로 지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원래이름인지 문영씨는 확실하게 모른다.
해외입양 보내진 지 30년 만인 지난 2005년, 문영씨는 처음으로 자신이 태어난 한국이 어떤 곳일까하는 호기심을 갖고 관광객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 총 3번 한국을 찾았고,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이전과는 달랐다.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친부모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 38년간 문영씨는 친부모를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됐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문영씨는 합정동에 있는 홀트를 방문하여 자신의 친부는 이씨이며 1934년생이고 지난 2006년 11월 26일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홀트담당자는 문영씨에게 친모는 양씨이며 1936년 생으로 현재 경기도에 생존해 계시다고 전했다. 문영씨는 너무 흥분하여 홀트당당자에게 생존해 있는 친모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홀트담당자는 친모에게 '전보'로 그런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답장이 없어서 친모에 대한 개인정보를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기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지난 13일 홀트에 전화하여 "이문영씨 친모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없는지요?"라고 문의했다. 이에 홀트 김아무개 팀장은 "개인정보라 친모의 동의가 없이는 입양인에게 친모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기자는 김 팀장에게 "경기도에 사시는 친모에게 '전보'가 아닌 '전화'로 38년 전 입양 보내진 친딸이 만나고 싶어 하는데 만날 의사가 없느냐고 문의 해 주시면 안 되나요?"라고 문의했다. 이에 김 팀장은 "전화번호를 모르는데요"라고 답변했다.
지금 이문영씨는 홀트가 친모에게 보낸 '전보'에 엄마가 응답하기만을 전전긍긍하며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