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골 농원 맛있는 사과 재배법

농촌일손돕기에 다녀왔습니다

등록 2013.11.18 15:11수정 2013.11.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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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임직원들이 사과수확 현장 일손돕기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임직원들이 사과수확 현장 일손돕기강미애

시골집 아침 마당에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계절에 농촌에서는 막바지 가을겆이에 한창입니다. 지금 농촌에선 늦가을수확에 일손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요. 칠십 노인도 사과밭에서 사과를 딸 정도록 요즘 동네 경로당에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예산군 농업 기술센터 임직원들도 농가의 일손을 돕기 위해 마무리 사과수확에 바쁜 사과농원 현장에 나갔습니다.


 사과꼭지 자르는 일손돕기를 했어요
사과꼭지 자르는 일손돕기를 했어요강미애

사과는 일꾼들이 땄는데 비는 오려고 하지요. 일손은 없고 발을 동동 구르는 농촌 현실입니다.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임직원들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직접 일손돕기 현장에 나갔습니다. 가을빛 물드는 예산군 봉산면 아름다운 온정골 농원에서 사과 꼭지 자르는 일을 하였습니다.

이 집 농장앞에 키큰 감나무에는 감이 하늘높이 매달려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된서리가 오기전에 서둘러 사과를 수확해야 하기에 감은 아직 차례가 아니네요.

늦가을에 수확하는 품종인 후지사과는 부사라고도 하는데요. 이 사과는 약간의 서리를 맞으면 당도도 높고 수분이 많아 맛은 최고인데 비해 된서리를 맞으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사과는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면 얼기 때문에 서둘러 사과를 수확해야 합니다. 

 사과수확을 도우러 올라가는 봉사자들입니다
사과수확을 도우러 올라가는 봉사자들입니다강미애

일행은 농장 주인과 함께 농업용 이동차에 필요한 도구를 싣고 비탈진 길을 올라 사과농장으로 올라갑니다. 오랫만에 걷는 산비탈이라 그런지 이내 숨이 차는데요. 매일 이 길을 오르내리며 사과 농사를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사과수확 일손을 도우러 온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임직원들은 농업인의 협력자들입니다. 이분들은 농업기관에서 농업인 전문교육과 블로그 마케이팅 그리고 귀농상담 등 농촌의 발전을 위해 불처주야 손발로 뛰는 농촌 지도사들입니다.


일단 각자 컨테이너 상자 두 개를 배당받아서 사과나무 아래 컨테이너에 담긴 사과 꼭지 따내는 일을 하게 됩니다. 사과는 이미 농장 일꾼들이 따서 컨테이너에 담아 놓았어요.

사과 꼭지는 가위로 이렇게 따내는데요. 사과에 상처가 안 가게 잘 잘라내야 하고 꼭지를 따내는 이유는 기다란 꼭지를 그대로 두면 서로 다른 사과를 긁어서 상처를 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과를 상자에 담아 포장 할 때에는 열매꼭지를 짧게 잘라서 과실 포장용 네트를 끼워 과실끼리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잘 배열해 보관해야 합니다.

 사과 꼭지를 따낸 사과들입니다
사과 꼭지를 따낸 사과들입니다강미애

사과 꼭지를 따낸 후의 모습이 훨씬 더 깔끔하죠. 이렇듯 사과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가서 소비자의 손에 들어감을 알게 됩니다. 사과를 살살 놓아야지 멍이 안 든다고 합니다.

자, 그럼 신선한 사과 저장법에 대해 살펴볼까요?

사과는 수확 즉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과일의 품온을 낮추는 예비냉각처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냉은 저장고에서 사과 보존 온도가 섭씨 0도로 유지하는 것이 신선도 유지에 좋다고 하네요. 늦가을에 수확하여 저장하는 후지사과는 섭씨 0도에서 180일 동안 저장이 됩니다.

요즘 사과농원에서는 예전과 다르게 수확한 과일을 냉동고에 저장해서 연말이나 명절에 출하하여 농가의 소득을 올립니다. 가정에서는 사과수확철에 사과를 구매하여 질 항아리에 저장하면 좋습니다.

가끔 귀농 귀촌하신 분들이 생계를 위해 사과농장에 가서 일해서 일당을 벌기 원하는데요.
사과 수확 요령을 잘 알아야 농주장인들도 허락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과나무 상처받고 사과 상처 나면 손해가 크다고 하네요.

특히 요즘 도시인들이 사과 따기 체험을 좋아 합니다. 그런데 사과를 딸 때 사과 나뭇가지에 형성된 사과 꽃눈을 잘못 건드리면 다음 해에 사과가 달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사과체험을 꺼려하는 농장들이 늘어납니다.

사과 따는 즐거움에는 이런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산지에서 사과따는 즐거움도 대가를 지불하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산군에서는 농촌의 바쁜 수확 철에는 남녀노소는 물론, 농업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웃농장에 가서 일손을 돕습니다. 사과 한 알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농부의 정성 어린 땀방울과 이웃들의 봉사 많은 사람의 수고로움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감사할 일임니다.

 온정골 사과마님은 사과를 먹어 보라고 합니다.
온정골 사과마님은 사과를 먹어 보라고 합니다.강미애

온정골 사과마님께서 이곳 사과의 맛을 자랑하시며 사과 좀 먹어보라고 하는데요. 봉사자들이 너무 얌전한 탓인지 사과꼭지 따는 일에만 열심이네요. 사과 마님의 피부가 유난히 고운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온정골 마님은 자연에게 감사하고 즐겁게 일하는 거라고 하네요. 특히 이 농장의 맛있는 한방 사과를 드셔서 그렇다고 활짝 웃습니다.

 맛있는 유기농 한방 사과재배법을 친절히 알려주신 온정골 사과농원 부부.
맛있는 유기농 한방 사과재배법을 친절히 알려주신 온정골 사과농원 부부.강미애

급기야 사과마님께서 당신이 먼저 잘라서 먹습니다. 눈치보던 저도 한 개 골라 옷에 쓱싹 문질러서 한 입 두 입 베어 먹어 보는데요. 아삭이는 사과 식감과 입안 가득 사과 향기에 그만 탄성을 지르고야 마네요. 주인장님 말씀처럼 사과의 깊은 맛에 정말 놀랐거든요.

사과맛을 내는 한방요법이 궁금하여 그 비결을 알려 달라고 졸랐습니다. 온정골 사과농원의 사과맛이 좋은 비결은 친환경 농법으로 한방약재 당귀, 계피, 마늘, 생강,미역을 설탕과 1:1 비율로 섞어서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바닷물과 함께 발효시켜준 결과라고 하네요. 냉해방지와 사과의 고운 색을 입히기 위해 쇠비름 효소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온정골 사과농원 주인은 말씀하시길, 친환경 농사의 중요성은 물이라 생각하고 좋은 물을 사과나무에 주기 위해 자화수(양질의 물)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사과맛의 비결은 농장주인의 깊은 정성에서 우러나온 것 같습니다.

박영호씨는 1만 평되는 동산에서 사과농사 25년로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대학교 2기생으로 사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현장에 적용한 결과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각 시군 농업기관에서 하는 농업전문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온정골 농원에 있는 오미자
온정골 농원에 있는 오미자강미애

잠시 시간을 내어 온정골 농원 주위를 살펴 보았는데요. 그물망 울타리위로 높이 오른 넝쿨에 앙증맞은 오미자가 가을의 멋을 한껏 부립니다. 온정골 사과농원에는 이름모를 야생 열매들이 가을의 아름다운 자태로 사람의 눈길을 끌고 있어요. 선선한 가을바람이 코끝을 서늘하게하고 뒷 목젖이 젖도록 열심히 일하는 동안 봉사의 아름다운 댓가를 자연속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 사과농원 주인장님께 사과농원을 조성하게 된 동기를 여쭤봤습니다. 오래전에 이곳 마을에 서울대 농과를 졸업하고 고향에 내려와서 사과농사를 시작한 이웃분과 친교 중에 사과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 함께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웃님께서 사과에 대한 좋은 정보도 주시고 도움도 받았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그 이웃분께서 경운기에 퇴비를 실어 나르다가 그만 경운기에 깔려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참으로 마음이 짠했습니다. 농촌의 현실은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목숨을 담보로 할 수도 있는 현실입니다. 정말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게 감사하며 멀거리의 소중함을 생각합니다.

이 농장을 살짝 돌아 보았는데요. 블루베리를 콘테이너 상자에 피터모스와 함께 심었네요. 옆에는 물을 공급하기위한 호스도 설치했습니다. 블루베리를 심는 흙인 피터모스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것 같습니다. 벌레구멍이 약간 보이는 유기농 배추가 김장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네요.

 농원에서 바라본 고덕면 봉산리 일대 마을입니다.
농원에서 바라본 고덕면 봉산리 일대 마을입니다.강미애

온정골 사과농원에서 멀리 내려다본 고덕마을 정경입니다. 사과농원 옆에 강냉이를 만드는 공장도 보입니다. 이곳 사과농원에서는 사과는 물론 가공시설을 갖추고 사과즙도 만들어 인터넷 등으로 직거래로 판매한답니다.

온정골 농원 부부는 사과 농장일을 하고 겨울에는 부부가 스포츠댄스 동아리에 가입하여 즐거운 취미생활도 함께 한다고 합니다. 점심은 백암식당에서 직접키운 토종닭에 대추 인삼을 넣어 푹 고아서 몸보신을 했습니다. 햇찹쌀에 부추를 넣은 찹쌀죽은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정말 맛났습니다. 열심히 일한 후에 뜨끈한 음식을 먹으니 몸은 가볍고 정신은 맑아진 듯한 느낌입니다. 더하기 바쁜 이웃 일손돕기에 참여한 뿌듯함으로 행복 그자체였습니다. 궁금하시면 한번 체험 해보세요!
#온정골 사과농원 일손돕기 #맛있는 사과한방재배법 #미역효소 #사과꼭지 따기 #오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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