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대학교 배경대학교 캠퍼스 라이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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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요인은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각본과 색다른 구성력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로맨스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많은 로맨스 드라마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는 것은 현실성 없는 진부한 러브스토리나 자극적인 요소들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학생이라는 신분에 맞게 사랑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한 고민, 친구들끼리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 등을 다루는 에피소드는 시청자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고 작품의 깊이에 더 하는 요소들이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차별성 있는 특징은 여주인공의 남편을 찾아가는 독특한 구성에 있다. 최종회에 가서야 여주인공의 남편이 비로소 밝혀지고 그 전까지는 여주인공의 주위에 있는 남편 후보들과의 관계를 통해 시청자들 나름의 추리를 하며 시청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후반부의 에피소드들이 더욱 중요도 있게 다뤄지고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작품을 더욱 능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요인은 다양한 배경음악과 중간 중간 등장하는 특유의 효과음이 더욱 재미를 더한다는 점이다. 드라마 자체의 배경음악보다는 015B, 서태지와 아이들, 모자이크, 윤상, 신해철, 김건모의 노래 등등 90년대에 유행했던 다양한 곡들을 더욱 비중 있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90년대가 배경이니만큼 음악도 같은 시대의 노래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히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지만, 적절한 장면에 배경음악을 사용했다는 점은 응답하라 시리즈가 추억의 감성을 더욱 자극하는 데 도움을 주고 결과적으로 흥행에 기여를 한 부분일 것이다. 드라마 중간 중간 돋보이는 염소 '효과음'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신원호 PD는 지난 9월 26일 <레이디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그림자였어요, 웃음의 포인트에 뭔가 채우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시트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억지웃음은 싫고…"라고 언급했다. 특이한 효과음의 사용은 제작진이 의도한 바대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음 포인트를 보다 더 잘 잡아내어 더 큰 웃음을 선사하게 한다.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 역시 방영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각종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흥행 보증 수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기획 단계를 포함하여 꼬박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아마도 응답하라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드라마들과 유별나게 다른 특징이 있다기보다는 정직하게 기본에 충실하며 차근차근 준비해온 덕택이 아니었을까. 응답하라 시리즈의 열렬한 애청자로서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완성도 있는 드라마로 남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만들어질 많은 드라마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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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가 대세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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