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대 최장 무역적자 기록을 보도하는 NHK뉴스 갈무리
NHK
일본의 10월 무역적자가 시장 전망을 훨씬 웃돌며 1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0일 일본 재무성은 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18.6%포인트 증가한 6조1045억 엔, 수입은 26.1% 증가한 7조1952억 엔으로 무역적자가 1조907억 엔(약 11조500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무역적자 9343억 엔과 시장 전망치 8542억 엔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가 5064억 엔으로 전체 무역적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로써 일본은 역대 최장 무역적자 기록을 16개월로 늘렸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를 낮춰 수출을 늘리는 '아베 노믹스'로 불황 탈출의 승부수로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낮아진 엔화 가치가 일본의 무역적자를 키우고 있다.
아베 노믹스 '빨간불'... 엔화 약세로 수입액 증가일본 재무성은 "엔화 약세로 수출 금액과 수량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수입 금액이 더욱 부풀어 오르면서 무역적자가 계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로 미국과 중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것에 힘입어 일본의 10월 수출은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18.6%포인트 증가했으나, 수입은 이보다 더 많은 26.1%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늘어났고 스마트폰이나 의류 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적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일본의 가장 큰 고민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25%포인트나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일본 무역협회는 "엔화 약세를 지렛대로 수출이 늘어났지만 수입 원재료의 금액이 커져 기대한 것보다 효과가 없다"며 "당분간 무역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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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역풍' 일본, 16개월 연속 '역대 최장' 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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